이렇듯 중요한 2가지 지표가 최근 변화 조짐이 있습니다. 우선 국제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배럴당 57.3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사우디 정세 불안이 국제 유가상승 배경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 테슬라의 생산 차질도 장기적인 석유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환율은 7일 달러당 1111.9원을 기록했습니다. 장중에 연중 최저인 1110.5원까지 내리기도 했는데요. 현재 환율은 전년 동기 평균 환율 대비 약 4% 낮습니다.
환율 하락으로 당장 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의 부담을 우려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반대로 환율 하락이 유리한 기업들도 있지요. 투자자는 아무래도 후자에 눈길이 갑니다. 그래서 우선 환율이 하락하면 차입금 부담이 줄어드는 기업을 찾아봤습니다.
외화차입금은 말 그대로 '달러'로 빚을 낸 금액입니다. 환율이 내려가면(=달러가 싸지면), 이들 기업의 차입금 부담도 함께 내려갑니다. 자산 대비 외화차입금 비중이 큰 기업일수록 부담 감소 폭도 큽니다.
금융 데이터 제공회사 와이즈에프엔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2분기 말 주재무제표 기준으로 자산 대비 외화차입금 비중이 큰 기업을 조사한 결과, 현대상사, 선진, 팜스코, SK가스 등이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2분기 연환산 순이익이 적자이거나, 주식MRI 안전성 점수가 2점 미만인 기업은 제외했습니다.
환율과 국제 유가처럼 많은 기업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바뀌면 수혜기업과 피해기업도 함께 나옵니다. 언론에선 주로 피해기업을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요. 현명한 투자자라면 동전의 양면을 살피듯, 언론이 덜 주목하는 수혜기업을 찾는 균형 잡힌 시각도 필요합니다.
[주의] 위 리스트는 단순히 외화차입금 수치로만 살핀 결과입니다. 각 기업의 수출 비중, 외화자산 보유 여부 등이 반영되면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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