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추적] 에이티젠, 한국밸류가 담은 유일한 바이오 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의 올해 에이티젠 매수가 멈추질 않고 있다. 에이티젠의 지난 2일 직전일 대비 1.3% 내린 3만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밸류는 지난 1일 에이티젠의 지분을 한 달 새 18.01%에서 18.95%로 0.94%p 늘렸다고 공시했다. 한국밸류가 에이티젠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처음 공시한 건 16년 11월 27일(이하 보고서작성기준일)이다. 당시 5.01%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한 뒤 올해 3월까지 12.08%로 지분을 빠르게 늘렸다. 이기간 매달 대량보유상황을 공시할 정도로 꾸준히 매수했다. 이후에도 투자가 이어졌고, 최근들어 매입규모가 늘어 18.95%가 됐다. 에이티젠 전일 시가총액이 4272억원 임을 고려하면 한국밸류의 투자금액은 809억원에 달한다.

한국밸류가 지분보유를 공시한 지난 1년간 에이티젠의 주가는 2만9000원~3만5000원 가량에 형성돼있다. 지난 8월 말 에이티젠의 주가는 2만8000원선까지 내렸다가,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며 3만6000원 선까지 회복됐다. 이 기간 한국밸류는 에이티젠의 지분을 14.6%에서 18.95%로 4.35%p 늘렸다.





한국밸류가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종목 가운데 제약·바이오와 관련된 종목은 에이티젠이 유일하며, 보유지분율도 18.95%로 가장 높다(11월 2일 기준).

◇ 에이티젠, NK 뷰 키트로 외형 성장..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익은 적자

에이티젠은 NK 세포 활성도 측정법을 이용한 면역력 측정이 가능한 키트(체외 진단 분석용 기기)를 개발해 국내 대형병원 등에 제공하는 기업으로, 2015년 10월 기술성 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연구용 시약이 52%, NK 뷰 키트가 38%, 용역매출이 10%에 해당한다.

에이티젠은 국내 전문 수탁기관과 전문 검진기관, 종합병원, 관공서, 일반 기업체 등과 계약을 맺고 NK 뷰 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이중 올해 공시한 공급계약 건수는 7건으로, 계약금액의 합계는 42억원이며 지난해 효성병원과 체결한 공급 계약을 포함하면 45억원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NK 뷰 키트의 도입기관 수는 2015년 190여개에서 2016년 350개로 확대됐고, 올해 1천여개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국내 주요 업체에 NK 뷰 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NK 뷰 키트 매출은 2015년 4억원에서 2016년 17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NK 뷰 키트 독점 공급권에 대한 Up-front Fee도 25억원 인식돼 전체 매출은 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다만 NK 뷰 키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영업이익은 7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지만, 여전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에이티젠은 올해까지 공격적인 마케팅비용을 집행하고 있다. 상반기 판관비 가운데 광고선전비는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고, 비중도 22%에서 36%로 14%p 상승했다. 이와 더불어 지급수수료도 5억원에서 13억원으로 160% 증가했다.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은 2018년 이후부터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티젠의 해외 매출 발생 시기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티젠은 북미와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 기업과 NK 뷰 키트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 합계는 1조5283억원으로, 대부분 최소 구매금액에 해당하며 계약 기간은 3년에서 16년으로 긴 편이다.

각 계약 금액을 계약기간을 고려해 연간 평균을 내보면 1년에 해당하는 계약 금액은 약 980억원이다.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매출액이 71억원 임을 고려할 때, 해외 매출이 모두 실제로 발생한다면 현재보다 약 14배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해당 국가에서 판매인허가를 승인받아야 제품 판매가 가능한 만큼 각 계약의 진행 상황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13일 카자흐스탄 계약과 관련해 해당 국가 인허가 담당 및 공무원들이 품질관리 시스템을 실사해 적합 판정을 내렸고, 후속 절차에 따라 의료기기 인허가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의료기기 승인 프로세스에 따라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 공시했다.



2분기 실적과 2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1배다.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해 주가수익배수(PE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따로 계산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