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삼전 내년 배당 2배..주목할 배당성장주 10선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통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지난 31일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확대 정책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내년 1월말까지 자사주 89만주(보통주 71만2000주+우선주 17만8000원)를 취득해 소각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배당 총액을 지난해 4조원에서 20% 상향한 4조8000억원, 내년에는 2배 더 올린 9조6000억원을 지급한 뒤 2020년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이는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배당이다.

이렇듯 주주친화적인 정책 발표에 주가도 화답했다. 1일 오후 1시 1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3.5% 오른 285만2000원이다. 이날 시초가는 287만5000원을 기록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3만5569주를 순매수하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역대급 배당 정책에는 호실적이 뒷받침됐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62조489억원, 영업이익은 179% 늘어난 14조5332억원을 거뒀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150% 증가한 11조397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실적으로, 업황 호조를 누리고 있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약 1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년간(2012~2016년) 삼성전자의 주당 배당금은 매년 꾸준히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해당 기간 연말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약 0.5~1.7%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배당 총액을 바탕으로 계산한 올해 배당금은 3만4000원 수준이 예상된다(2016년 2만8500원). 또한 2018년에는 그보다 2배 가량 증가한 6만7000원 수준이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와 예상 배당금을 기준으로 산정한 2017년 시가배당률은 1.2%, 2018년 시가배당률은 2.4%다.



이런 가운데, 주식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같이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우호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해온 기업들이 있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최근 3년간(2014~2016년) 순이익이 매년 성장했으며, 배당금도 꾸준히 늘려온 기업들을 살펴봤다. 또한, 올해도 최소한 배당 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정하기 위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기업들로 추렸다.

위 조건을 만족한 종목들을 전일(31일) 종가와 2016년 배당금 기준 시가배당률이 높은 순서로 정렬했다. 그 결과 서호전기의 시가배당률이 5.45%로 1위를 차지했다.

서호전기는 항만하역용 크레인 구동제어시스템을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3년간 매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했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94%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배당금을 매년 전년 대비 200원씩 늘려왔다. 올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32억원을 거뒀으며, 하반기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배당금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호전기 외에도 화성산업, 이크레더블, 기업은행, 아비코전자, 신한지주 등이 10선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