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이 지난 3분기 대체로 호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업종 가운데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기업은행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신한지주를 제외한 3대 메이저 은행들의 실적이 발표됐다.우리은행을 제외한 3개 회사 모두 지배지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KB금융과 기업은행이 각각 8975억원과 44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59%로 가장 컸다. 하나금융지주는 13% 증가한 5100억원을 거뒀으며, 우리은행은 21% 감소한 2801억원으로 4개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이익 모두 역성장했다.
컨센서스와 비교해보면 하나금융지주를 제외하고 모두 지배지분 순이익이 예상 대비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은행이 가장 큰 폭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해 눈길을 끈다. 기존 순이익 컨센서스는 3617억원으로 회사 측이 발표한 잠정치는 이를 24% 가량 넘어섰다.
현대차투자증권의 김진상 연구원은 "은행기준 핵심이익(순이자이익+순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전분기 대비 3.9% 증가해 견조한 성장을 지속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3분기 NIM(순이자마진)은 2bps 상승한 1.96%를 기록했다"고 파악하며,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NIM 감소를 고려 시 운용 및 조달환경 개선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NIM은 자산 운용을 통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주로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KB금융,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NIM이 각각 전분기 대비 2bps씩 개선됐으며, 우리은행이 5pbs로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의 지배지분 순이익은 280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1% 감소했지만, 컨센서스 2393억원은 17% 가량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연체채권 이자 회수와 저금리예금 성장으로 NIM이 전분기 대비 5bps 개선돼 순이자이익 증가를 견인했으며 대출성장률도 양호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대 이상의 핵심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로 연간 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 언급했다. 업계가 예상한 우리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조6716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는 유일하게 지배지분 순이익이 컨센서스인 5276억원을 소폭 하회했다. 다만, 컨센서스 하회에도 업계는 3분기 하나금융지주의 핵심이익 성장에 주목한다.
김 연구원은 "핵심이익이 최근 5년내 최고치를 달성하며 전분기 대비 3.7%, 전년 동기 대비 14.8%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NIM 또한 "핵심저금리성예금의 견조한 성장과 Pricing 정교화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bps, 전년 동기 대비 14bps 상승했다"며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7일 시가총액과 3분기 실적을 반영한 PER(주가수익배수)은 기업은행이 5.9배로 가장 낮다.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해 PER이 2분기 6.7배 대비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3분기 기준 PER이 7.5배, KB금융이 7.7배, 하나금융지주가 8.8배를 각각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PER이 2분기 7.2배에서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PER이 낮을수록 실적 대비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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