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국제유가 6개월 내 최고.. 정유·화학 3Q 예상은?

올 들어 국제유가가 전년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WTI(서부텍사스유)가 100달러대에서 반토막 난 이후 저유가 흐름이 이어졌으나 올해 3개 분기 내내 평균 유가는 전년 대비 상승 중이다.

지난 1분기 WTI 평균 가격은 배럴당 51.8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했다.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48.15달러, 48.11달러로 1분기 대비 내렸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 7% 가량 올랐다.

특히 이번 달은 상승세가 더욱 뚜렷하다. WTI 가격은 지난 10월 11일부터 줄곧 5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24일에는 전일 대비 1.1%(0.57달러) 오른 52.47달러를 기록했다. 4월 18일 52.65달러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에 대해 업계는 이라크의 지정학적 불안이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





유가가 오르는 가운데 국내 정유·화학 업체들의 3분기 전망은 대체로 밝다. 3분기 컨센서스가 있는 32개 업체들을 살펴본 결과, 매출액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13%, 영업이익 합계는 51%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대표적인 정유 업체 S-Oil과 SK이노베이션은 모두 영업이익 증가율이 세 자릿 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S-Oil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4조8776억원(+18%, 이하 전년동기비), 영업이익은 5100억원(+339%)이다. 지난 16일 신영증권의 이지연 연구원은 "미국 허리케인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2분기 평균 6.4달러에서 3분기 8.3달러로 호조를 보였다"고 언급하며, "유가 또한 전분기 대비 5달러 상승하며 1000억원 가량의 재고평가이익이 반영될 전망"이라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 각각 11조980억원(+14%)의 매출액과 1조363억원(+150%)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마찬가지로 유가 상승이 수익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배은영 연구원은 "전분기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정유 부문이 유가 상승에 따른 전분기 재고평가손실 소멸과 정제마진 개선 등에 따라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회사 외 다수 화학업체들 또한 3분기에 개선된 수익성을 거둔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OCI의 예상 영업이익 증감률이 1713%('16.3Q 23억원→'17.3Q 411억원)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매출액은 5355억원에서 7981억원으로 49% 늘어날 전망이다.

OCI는 태양광과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는 세계 3대 업체 중 하나다. 2016년 기준 폴리실리콘을 포함한 베이직케미컬 사업부가 58%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으며, 벤젠과 카본블랙 등 석유화학 제품을 포함한 카본케미컬 사업부 비중이 25%로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SK증권의 손지우 연구원은 지난 9월 26일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와 화학의 상승세가 기대 이상의 3분기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화학사업부는 이익 강세의 가장 큰 요인일 것"이라 언급하며, 석유화학 제품인 TDI와 벤젠이 모두 좋은 시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화학업체 가운데 백광산업(+1650%, 이하 영업이익 증가율), 카프로(+399%), 에코프로(+217%), 롯데정밀화학(+180%) 등의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