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국항공우주, '상폐 우려 끝'.. 이틀간 22%↑

한국항공우주의 거래가 지난 19일 재개된 가운데, 주가가 이틀간 약 22% 급등해 눈길을 끈다.

한국항공우주는 분식회계 등 경영비리 논란과 함께 경영진들이 기소되면서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6거래일간 거래가 정지됐다. 그러나 거래소는 회계처리기준 위반과 관련해 한국항공우주가 심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결정을 내렸고, 지난 19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가 재개된 19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8% 급등했으며, 20일 오후 1시 20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4% 오른 5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 보도가 나온 지난 7월부터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급락을 반복했다. 올 초 7만원 내외에서 시작한 주가는 8월 3만5000원대로 거의 반토막 났다가, 거래 재개와 함께 현재는 5만원대로 회복된 상태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모두 순매수 중이다. 19일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57만9628주(발행주식수의 0.6%), 24만8083주(0.3%)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76만1114주를 순매도했다. 20일 현재도 스위스 금융회사인 UBS에 22만6915주의 주문이 집계돼 매수주체 상위에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 합계로는 총 6만2880주를 매도하고 29만9836주를 매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18일 주주가치 증진을 위한 경영투명성 제고 방안을 공시로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회사 측은 ▲회계처리 및 준법통제 시스템 개선, ▲지배구조 개선 및 공시제도 도입, ▲감사시스템 개선, ▲윤리경영 확대실시를 통해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한국항공우주의 거래 재개를 상장폐지 우려 해소와 함께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19일 한국투자증권의 조철희 연구원은 "지난 7월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 차질을 빚었던 영업활동이 빠르게 재개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경영진 부재로 일시 지연중인 해외수출 수주재개도 기대된다"며 "보츠와나 T-50계열 수출에 대한 노력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연말에는 아르헨티나와 6000억원 규모의 FA-50 수출을 추진 중"이라 설명했다.

국내 대표 방위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는 수요자인 방위사업청과의 계약을 통해 T-50 고등훈련기, 수리온 기동헬기 등 군용기를 생산한다.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Boeing), 에어버스(Airbus)와 협력해 공동개발 사업도 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항공우주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조1324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73억원을 거두면서 지난해 상반기 1734억원에 비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수리온 기동헬기 납품이 중단되면서 2분기에 약 1000억원 가량의 관련 충당금이 반영됐다.

이런 가운데 19일 리포트를 발표한 유진투자증권의 이상우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을 5367억원(-33%, 전년동기비), 영업이익을 463억원(-51%)으로 예상했다. 수리혼 헬기 양산이 아직까지 결정되지 못해 이번 3분기에도 지체상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기체부품 사업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한국항공우주의 수익에 있어 기체부품이 꾸준한 캐쉬카우가 되고 있어 실적 안정성을 가미한다고 판단했다.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69.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2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