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벽산, 외인 연일 매수..3Q 전망은?

외국인 투자자가 9일 연속으로 매수하는 벽산이 눈길을 끈다. 20일 오전 10시 26분 현재 전일 대비 0.7% 내린 3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투자자는 9일 연속으로 벽산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벽산 주식은 총 54만650주로 발행주식수의 0.79% 규모다. 같은 기간 벽산 주가는 2950원에서 3215원으로 9.0% 상승했다.





1971년 설립된 벽산은 단열재, 천장재, 외장재 등 건축자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종속회사인 벽산페인트(지분율 90%, 건축용, 선박용 등 도료 제조)와 하츠(지분율 46%, 가정용 레인지후드, 빌트인기기 및 환기시스템 관련 제품 제조)를 통해 도료사업과 주방기기사업도 하고 있다. 하츠 지분율은 50%를 넘지 않으나 벽산이 실질적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어 종속회사로 분류됐다.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순매수를 이어가는 가운데, 벽산의 2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23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8%(38억원) 줄어든 62억원을, 연결지배 순이익은 42%(19억원) 감소한 2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도 2015년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도료산업의 수급은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내수경기 침체로 건축용, 목공용, 자보용 등 범용도료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3분기 실적은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벽산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57억원) 줄어든 97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6%(25억원) 감소한 70억원, 연결지배 순이익은 19%(11억원) 감소한 5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이하 연결기준). 이는 최근 3개월 간 벽산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올해 매출액은 4144억원(-7%, 이하 전년 대비)이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92억원(-17%), 157억원(-30%)이다. 영업이익률은 0.9%p 낮은 7.0%, 순이익률은 1.3%p 낮은 3.8%로 추정됐다.



이런 가운데, 벽산은 익산공장 그라스울 증설에 320억원을 투자한다고 6월 공시했다. 투자목적은 그라스울 수요 증가 전망과 품질 개선, 원가 경쟁력 대응이다. 투자기간은 2017년 6월 15일부터 2018년 7월 말까지다. 전일(19일) 리포트를 발표한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2018년 글라스울 추가 증설 투자 효과와 상품 부문 매출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거라 내다봤다.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65%로 낮고 유동비율은 227%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3%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17배다. 벽산이 보유한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613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2204억원 대비 약 28% 가량이다.

배당은 지급해왔으나, 지난해 배당금은 35원으로 전년보다 30원 줄었다. 벽산은 2012년 주당 배당금으로 130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시가배당률은 6.6%에서 0.8%로 낮아졌다. 배당성향은 9%~24%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전년과 같은 35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1.1%다(현재 주가 기준).



올해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