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미원상사, 81억원 자사주 취득&소각 '눈길'

미원상사가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정해 눈길을 끈다. 19일 오후 2시 현재 주가도 상승 중이다. 이 시각 미원상사 주가는 전일 대비 0.9% 오른 21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원상사는 이날 오전 7시 11분에 자기주식취득결정 공시와 주식소각결정 공시를 연달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2017년 10월 20일부터 2018년 1월 19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3만8000주를 직접 취득한 뒤, 이를 전량 소각한다. 자사주 취득 예정 금액은 80억9400만원이다. 회사 측은 "배당가능이익을 재원으로 취득한 자기주식의 소각으로 자본금의 감소는 없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은 주주 친화적인 정책으로 인식되며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유통 물량이 줄어들어 주당 순이익(EPS)이 상승한다. 또한 자본이 감소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배수(PBR)가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보다 높은 수익성에 높은 평가를 받는 회사가 되는 셈이다.



다만, 단순히 매입만 하는 경우 향후 매도 물량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매입 후 소각하는 경우가 주가 상승에 더욱 힘을 싣는 요인이 된다.

미원상사는 지난 2013년부터 매해마다 4차례에 걸쳐 자사주 취득결정 공시를 발표했다. 공시일도 2월, 4월, 7월, 10월로 일정하다. 이날 발표한 공시는 올 들어 4번째로,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미원상사는 세 차례에 걸쳐 각각 8000주 가량의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그에 비하면 이날 발표한 취득 예정 주식수(3만8000주)는 4배 이상이다. 취득한 자사주는 모두 소각됐거나 향후 소각될 예정이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미원상사가 현재 보유한 자사주는 1만9000주로 발행주식수의 2.2%다. 2014년 말 2만4000주(발행주식수 대비 2.7%)에서 2015년 1만9000주로 줄어든 뒤 현재까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유통주식수는 87만8637주에서 83만8000주로 4.6% 감소했다.



미원상사 주가는 2014년 초부터 현재까지 약 18% 올랐다. 다만, 지난해 8월 주가가 25만원에 근접한 이후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미원상사가 속한 코스피 시장 지수는 약 22.5% 상승한 반면, 미원상사 주가는 0.7% 오르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미원상사가 자사주 취득 공시를 발표한 이날 주가는 현재 전일 대비 3% 오르고 있다. 이번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이 미원상사의 장기적인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59년 설립된 미원상사는 화학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설립 초기에는 황산 등 기초화학제품만을 생산했으나 최근에는 계면활성제, 전자재료, 자외선 안정제 등의 고부가가치 정밀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날 자사주 관련 공시와 함께 3분기 잠정 실적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471억3500만원, 영업이익은 16% 늘어난 36억3800만원을 거뒀다(관련기사▷ [3Q 잠정] 미원상사, 영업익 36억..전년비 16%↑).

미원상사는 지난해 주력 제품인 계면활성제의 매출 증가와 함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3017억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228억원이다. 특히, 계면활성제 매출액이 2015년 903억원에서 2016년 1498억원으로 66% 성장했다.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5.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4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