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대한광통신, 광섬유 시설에 250억원 투자..올해 전망은?

대한광통신이 광섬유 생산 증대를 위해 250억원의 설비투자를 결정했다. 13일 오후 2시 51분 현재 대한광통신의 주가는 3325원(전일 대비 -5.9%)이다.

▷ 안산 광섬유 공장 시설투자.. 자본대비 41%

대한광통신은 광섬유시장 확대에 따른 생산능력 증대와 제조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규시설투자에 나선다고 전일(12일)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250억원으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대비 41% 규모며, 투자 기간은 18년 8월 31일까지다.

구체적으론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광섬유 공장 내 광섬유 생산설비에 전체 투자금액의 59%인 148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33%(82억원)는 건축 및 유틸리티에, 8%(20억원)는 공장자동화에 투자한다.



지난해 대한광통신은 광케이블 생산기지를 충남 예산으로 일원화했고, 안산에서는 광섬유를 생산한다. 이전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광섬유와 광케이블을, 예산에서 광케이블과 전력케이블을 만들었다.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대한광통신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은 265억원이다. 투자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지난 3년간 대한광통신의 가동률은 100%에 달했다. 같은 기간 통신사업 부문(광케이블, 광섬유)의 생산능력은 연간 750억원에서 762억원으로 매년 작지만 꾸준히 증가했다. 대한광통신은 평균가동률의 계산 기준은 하루 24시간, 한 달 29일 작업시로, 사실상 이미 쉴 새 없이 공장을 돌리고 있던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 전 세계적 광케이블 수요 증가로 공급 부족 현상 지속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광섬유 및 광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며 대한광통신의 수주확대로 이어졌다. 해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5G 주도권 경쟁과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가 증가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는 4G 인프라 구축 등으로 수요가 늘며 광섬유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대한광통신의 올해 상반기 기준 수출 비중은 54%로,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크다.

공급 부족 현상으로 광섬유가격은 지난해 2분기 기준 7달러/f.km에서 올해 2분기 11달러/f.km으로 빠르게 상승했다. 다만 일부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국업체들의 대규모 증설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면, 광섬유 가격의 하락 전환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올해 2분기 대한광통신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고,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241% 증가했다. 지난해 90%에 달하던 매출원가율은 올해 들어 70%대로 내렸고, 판관비율도 하락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순이익은 4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올해 매출 707억원, 영업익 102억원 전망

미래먹거리로는 특수 광섬유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특수 광섬유는 통신뿐 아니라 레이저, 의료,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지난 7월 19일에는 광학 의료용 광섬유 프로브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제조 및 판매 허가 획득을 완료했다고 알렸다. 해당 품목은 광역학 치료(PDT) 시술용으로 개발된 제품으로 국내외 대학병원, 연구소, 제약사에서 다양한 난치성 질환 치료 시술에 활용될 수 있다.

대한광통신은 올해 하반기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07억원, 102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더해보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02억원(+21%, 이하 전년비), 187억원(흑자전환)으로 전망치를 달성한다면 역대 최고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 재무상태 양호 & 창업주 일가 경영일선 복귀하나

대한광통신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94%, 유동비율은 136%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26%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2배다. 지난해 안산공장의 광케이블 공장 부지 및 건물을 양도하며 양도금액 308억원중 일부를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썼다.

지난 7월 25일 설윤석 전 대한전선 사장과 대청기업(설윤석 지분율 50%, 설윤성 50%)이 최대주주인 큐씨피6호PEF(프로젝트사모투자전문회사)의 보유주식 50%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설윤석 및 특수관계인이 최대주주(지분율 29%)의 지위를 회복하며 창업주 일가는 경영일선에 복귀하게 된다.

2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45배다. 2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 순이익은 적자로, 주가수익배수(PE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따로 계산하지 않았다. 단, 현재 시가총액은 대한광통신이 전망한 2017년 별도기준 영업이익 187억원의 8.7배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