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株] 신흥에스이씨, 전기차 배터리 부품 제조업체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 업체인 신흥에스이씨가 지난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83.7% 오른 2만9400원에 결정됐다. 다만 종가는 시초가 대비 29.0% 내린 2만850원이었다. 전일(12일) 종가는 직전일대비 3.9% 내린 2만2100원이다.

신흥에스이씨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단계에서 48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1만6000원에 확정했다. 이는 희망밴드가 상단 1만4000원을 웃도는 결과였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단계에서도 731.4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공모금액은 336억원이다.

▶ 전기차용 이차전지 부품 제조사



신흥에스이씨는 전기차 배터리로 사용되는 이차전지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다. 1979년 설립된 신흥에스이씨(구, 신흥정밀)는 브라운관TV 부품을 주로 생산하다가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차전지사업에 뛰어들었다. 진동모터 케이스와 이차전지 부품 개발을 시작으로 2009년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안전장치인 캡 어셈블리(Cap Assembly) 개발에 성공했다. 캡 어셈블리는 배터리 셀 내 압력 상승 시 외부로 가스를 배출시켜 폭발을 방지해주는 장치다.

이후 원형/각형 타입, 소형/중대형 타입의 이차전지를 다양하게 개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켰다. 소형 제품은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탑재되며 중대형 제품이 주로 전기차에 탑재된다. 매출비중은 중대형 제품이 73%, 소형 제품이 27%로 전기차용 제품이 주력이다(2016년 기준).

신흥에스이씨의 최종 고객은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다. 신흥에스이씨가 삼성SDI로 이차전지 부품(캡 어셈블리, 배터리 캔)을 납품하면 삼성SDI가 전기차 완성차 업체로 배터리를 공급하는 구조다. 주요 경쟁사로는 상아프론테크, 상신이디피, 광원전자 등이 있다.




▶ 주행거리 늘어난 2세대 전기차 시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전망은 밝다. 유럽,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전기차 충전시스템 확대와 환경규제 강화 정책으로 전기차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7월 19일 발표된 100대 국정 과제 중 '전기차ㆍ수소차 획기적 보급 확대'가 채택됐다.

또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예정인 2세대 전기차는 1세대 전기차보다 주행가능거리가 2배 가량 대폭 늘어난다. 전기차의 주행가능거리는 고용량/고효율 배터리 기술이 바탕이다. 신흥에스이씨가 인용한 SNE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셀 매출)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 4개의 해외법인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신흥에스이씨는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한 이후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었다. 매출액은 2011년 379억원에서 2015년 767억원, 2016년 1001억원으로 증가했다(이하 연결 기준). 올해 반기 매출액은 60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60%를 달성했다.

특히 2014년부터 해외법인과 현지공장 설립으로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14년에 말레이시아 법인, 2015년 중국 서안법인, 2016년 중국 천진법인, 올해 헝가리법인을 차례로 설립했다.

해외법인을 통해 발생한 매출액은 2015년 151억원, 2016년 147억원이다. 올해 반기에 발생한 해외법인 매출액은 101억원이다. 올해 설립한 헝가리법인은 현지공장을 신설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 공모자금의 대부분은 신제품 생산라인 구축에 사용

신흥에스이씨는 차세대 원형 배터리 신제품(소형 원형 21700) 출시로 2세대 전기차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으며 안전성을 강화했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 예정인 소형 폴리머 Strip Terminal 신규 매출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입금된 자금 171억원 중 106억원은 신제품 생산라인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106억원 중 40억원은 생산설비 공간(건물) 확보를 위해 쓴다. 60억원은 소형 원형 21700라인 구축에, 6억원은 소형 폴리머 Strip Terminal라인 구축에 쓰여진다.

남은 공모자금 65억원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차입금을 상환하고 나면 남은 차입금(장기차입금 포함)은 316억원이다. 이는 2분기 말 자산총계의 28% 규모다. 이자보상배율은 7.9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신흥에스이씨의 지난해 연간 실적과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171억원),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2.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