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삼양식품, 올해 실적도 굿...수출 증가와 가격 인상 덕

삼양식품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라면 수출 증가와 가격 인상으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돼 관심을 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5월 16일 사상 최고가인 6만6300원을 기록한 후 큰 폭이 조정을 받았다. 지난 7월 14일 4만6000원으로 마감해, 2개월 전 최고가 대비 30% 급락했다. 주가가 연초 대비 60% 넘게 급등했던 데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현과 최근 시장 약세 등이 주가 급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후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9월 29일 5만6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림] 삼양식품 최근 6개월간 주가 차트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급성장을 이끈 '라면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무역 통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본사가 위치한 성북구와 공장이 위치한 원주의 라면 수출은 각각 131억원과 145억원을 기록했다. 합계가 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했다. (*수출액은 평균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한 금액)

올해 상반기 성북구와 원주의 라면 수출 합계는 7533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1141원)을 적용한 원화 환산 금액은 860억원으로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 공시액(878억원)과 거의 일치했다. 이 점을 고려하면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 성장은 3분기도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증했다. 2015년 294억원에서 올해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1556억원으로 2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5배 넘게 확대됐다.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불닭볶음면'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독성 강한 매운 맛이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유튜브와 페이스북 SNS를 통해 불갉볶음면을 먹는 동영상이 퍼진 덕에 해외에서 제품 인지도가 높아졌다.





가격 인상 효과에 따른 내수 매출의 개선 가능성도 관심을 끈다. 올해 상반기 삼양식품의 라면 내수 매출은 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이런 가운데 삼양식품은 지난 5월 1일 라면 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지난 2012년 8월 이후 4년 9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90%에 이르는 점, 3분기부터 가격 인상 효과가 온전히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내수 매출이 개선세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분기 삼양식품의 매출액은 10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고, 영업이익은 81% 급증한 6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243% 오른 66억원이다.

올해 3분기도 실적 성장을 이끈 라면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한 데다, 가격 인상 효과로 내수 매출의 회복 가능성이 커져 올해도 실적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2분기 연환산 실적과 9월 28일 종가로 계산한 삼양식품의 투자지표는 주가수익배수(PER) 14.2배, 주가순자산배수(PBR) 2.18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5.3%다. PBR은 5년 평균(1.34배)보다 62% 높고, ROE는 5년 평균(2.6%p)보다 11.6%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