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웰크론강원, 유가 회복에 따른 수주↑..실적도 턴할까?

수주 증가와 함께 웰크론강원의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전방산업의 업황 회복이 동반된 만큼, 웰크론강원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28일 오후 2시 15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3% 오른 2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웰크론강원은 산업용 플랜트 설비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설립 초기에는 난방용 보일러를 주로 생산했으나, 점차 기술력을 쌓아 석유화학 및 에너지생산 플랜트에 사용되는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매출처인 이란의 경제 제재와 석유화학 산업 불황으로 웰크론강원은 지난 4년 간 다소 침체기를 겪었다. 2013년 매출액은 약 5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반토막 났으며, 영업이익은 최근까지 지속 감소해 지난해 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신규수주액을 살펴보면 2013년에 전년 대비 73% 감소한 179억원을 거뒀으며, 이로 인한 여파가 한동안 지속됐다. 다만 이를 저점으로 신규수주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수주잔고 또한 2015년부터 증가세로 반등했다.

이러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요 프로젝트들의 납기가 연장되면서 실적은 지난 2016년까지 다소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신규수주액은 800억원으로 2011년 기록한 상장 이후 최대치 881억원에 근접했다. 수주잔고 또한 896억원으로 2011년 916억원과 2%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수주 잔고는 올해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되며 턴어라운드를 이끌 전망이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95억원에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00만원에서 7억원으로, 지배지분 순이익은 -9억원에서 14억원으로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29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7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1036% 가량 급증했다.



유가 반등에 따라 전방산업의 업황이 점차 회복되면서, 웰크론강원의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26.2 달러를 기록한 후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9월 27일 기준 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52.14 달러로 이 기간 약 2배가 올랐다.

전일 웰크론강원은 대한유화와 101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올 들어 7번째 계약 공시다. 7건의 계약 금액을 모두 합하면 약 78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계약액(733억원)을 이미 51억원(7%) 가량 넘어섰다(관련기사▷ 웰크론강원, 대한유화와 101억원 규모 계약.. 매출비 23%).

특히, 지난해 이란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서 이란과의 거래에 대한 조치가 완화됐다. 과거 이란을 주 매출처로 삼아온 웰크론강원에겐 희소식이다.

해제 이후 지난해 하반기 이란으로부터 수주가 재개됐다. 회사 측은 2016년 10월 4일 이란의 Qeshm Movalled Co.와 12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체결한 이란과의 첫 계약이다.

유화증권의 홍종모 연구원은 "2012년 이란 경제 제재가 심화되기 전까지 웰크론강원이 이란에서만 연평균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언급하며, "이란의 플랜트 투자가 본격화되면 웰크론강원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웰크론강원 주가는 2012년 4500원 내외에서 이란 이슈 및 업황 악화와 함께 급격히 하락했다. 이후 몇 년간 2000원~4000원 사이에서 큰 폭의 변동을 보였으며, 올해 들어 주가는 대체로 2800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9.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9%다. 턴어라운드가 진행 중으로 아직 절대 이익 규모에 비해 시가총액이 큰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