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오늘의 승부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량주 중 중장기적으로 관심권에 둘만한 종목을 공개하는 코너입니다. '큰손'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거나 실적 개선의 촉매가 발생한 종목,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 등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에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오늘부터 관심권에 두는 종목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리노공업 지분율을 꾸준히 높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29일 오전 10시 42분 현재 리노공업 주가는 전일 대비 0.4% 내린 4만8200원에 거래 중이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8.28 ~ 9.28) 이 회사 주식 9만8600주(지분 0.6%)를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총 138만주(지분 9%)를 사들여, 보유 지분율을 연초 21%에서 현재 30%로 높였다.
외국인이 지분을 꾸준히 사들인 가운데 기업가치 측면에선 ▲ 꾸준한 실적 성장 ▲ 실적이 양과 질, 안정성 측면에서 모두 경쟁사 대비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 ▲ 여유 현금과 배당금 증가가 관심을 끈다.
올해 2분기 리노공업의 매출액 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56억원과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증가했다.
이 회사 실적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은 매출이 1277억원으로 2010년 대비 125%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46억원과 372억원으로 각각 102%와 129% 증가했다.
리노공업의 실적은 양과 질, 안정성 면에서 모두 경쟁사 대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연환산 기준 리노공업의 매출액은 1277억원으로 ISC(893억원)와 마이크로컨텍솔(258억원)을 모두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35%로 ISC(22.5%)와 마이크로컨텍솔(2.4%)보다 높다. ISC와 마이크로컨텍솔의 영업이익률은 2013~2014년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리노공업 영업이익률은 2011년 이후 3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경쟁 우위는 높은 기술력과 고객 다변화에 힘입은 결과로 보인다. 리노공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퀄컴 등 국내외 약 1300개의 기업에 2만종 이상의 제품을 공급한다. 공급처와 제품 종류가 다양해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성장은 여유 현금과 배당 증가로 이어졌다. 리노공업의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지난 2008년 263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1144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분기 말 순현금자산(1144억원)은 현재 시총(7348억원)의 15%에 해당한다.
리노공업 주당배당금은 2010년부터 매년 증가해 지난해 9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배당금과 현재 주가(4만8200원) 기준 배당수익률은 1.87%다. 국고채 3년물 시장금리(1.89%)와 비슷하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프로브와 소켓을 만든다. 프로브는 인쇄회로기판, 소켓은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의 전기적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데 각각 사용한다. 일정 기간 사용 후 교체하는 소모품이다.
2분기 연환산 실적과 현재 주가로 계산한 리노공업의 투자지표는 주가수익배수(PER) 19.7배, 주가순자산배수(PBR) 3.52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7.8%다. 5년 평균 투자지표는 PER 17배, PBR 3.2배, ROE 19.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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