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Ent.는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와 함께 국내 3대 연예기획사로 꼽힌다. 시가총액으로는 에스엠(5983억원, 25일 기준)과 와이지(4519억원)에 비해 3473억원으로 가장 낮다.
이런 가운데, 올해 JYP Ent.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285억원, 영업이익은 82% 늘어난 69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지배지분 순이익은 134% 증가한 68억원을 거두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트리플 성장을 달성했다.
반면, 에스엠과 와이지는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에스엠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67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4억원에서 14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나, 컨센서스 44억원 대비 68% 가량 낮았다.
와이지의 경우 매출과 이익 모두 줄었다. 매출액은 6% 감소한 723억원,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43억원이다. 다만, 에스엠과 달리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44억원에 부합했다.
▷ JYP Ent. 나홀로 호실적은 어떻게?
에스엠과 와이지 모두 사드 이슈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에 영향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콘서트 등의 활동이 금지되면서 두 업체 모두 중국 매출이 급감했다.
자회사인 SM C&C와 YG PLUS 또한 중국에서의 사업 제약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중국에서 예능을 제작하는 SM C&C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줄었고, 화장품 브랜드로 중국에 진출한 YG PLUS의 매출은 2% 감소했다.
이러한 업황 속에서 JYP Ent.의 호실적을 이끈 요인은 단연 '트와이스'다. 2015년 10월 데뷔한 트와이스는 데뷔곡인 '우아하게'부터 지난 5월 발표한 '시그널'까지, 내놓는 앨범 족족 히트를 치며 최근 JYP Ent.의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이기훈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69억원)에 대해 "트와이스의 데뷔 전인 2015년 연간 영업이익(42억원)보다도 1.6배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그러나 이는 그저 트와이스의 팬덤을 확인해나가는 참고용일 뿐, 성공적인 일본 데뷔로 돔 투어를 시작하면 2022년까지 매해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연간으로도 고성장 기대.. 1년 간 주가 103%↑
연간으로 살펴봐도 JYP Ent.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JYP Ent.의 2017년 예상 매출액은 1046억원(전년 대비 +42%)으로,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8%, 98% 증가한 204억원, 166억원을 거두면서 성장률이 두 자릿 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에스엠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주요 아티스트 컴백으로 하반기 회복이 기대된다. 에스엠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61% 감소했으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3415억원(-2%), 216억원(+4%)이다.
와이지는 하반기에 지드래곤의 월드투어 등이 예정돼있어 연간 매출액이 에스엠을 앞지를 전망이다. 와이지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593억원(+12%), 영업이익은 378억원(+18%)이다.
성장 기대감과 함께 JYP Ent.의 주가도 많이 올랐다. 최근 1년 간 JYP Ent.의 주가는 4000원대에서 1만원대로 103% 가량 상승했다. 특히, 전일(25일) 시장 부진에도 JYP Ent.의 종가는 직전일 대비 8.6% 상승 마감했다. 26일 오후 1시 8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 오른 1만150원이다.
반면, 와이지와 에스엠의 주가는 최근 1년 간 각각 24%, 4%씩 하락해 JYP Ent.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더욱 돋보인다.
2분기 실적과 25일 종가 기준 PER은 JYP Ent.가 24.4배로 가장 낮다. 에스엠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해 PER이 (-)다.
2017년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PER은 와이지가 27.1배에서 16.8배로 가장 크게 하락한다. JYP Ent.의 PER은 24.4배에서 20.9배로 낮아지며, 에스엠은 연환산 순이익이 흑자전환해 PER이 55.9배로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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