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코스온, 화장품 업체로 탈바꿈 성공.. 실적은?

중국의 사드보복조치로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가운데, 코스온은 지난 2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었다.

화장품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과 ODM(제조자 개발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고, 세계 각국에 고객사를 두고 있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매출 감소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온은 2013년 DVR(Digital Video Recorder) 제조사업을 철수하고,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2013년 성남에 라미네이터 화장품 용기 공장을 설립했고, 2014년에는 오산에 CGMP(우수화장품 제조관리기준)급 공장을 완공해 2014년 2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프랑스 브랜드인 아가타(AGATHA)와 아모레퍼시픽을 주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3년 화장품사업 매출은 63억원에 불과했으나, 2014년 265억원까지 끌어올렸고, 지난해 831억원(+34%, 전년비)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미국 타르트(Tarte)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프리미엄 편집숍 일레드보떼(ILE DE BEAUTE)에 입점, 뷰티 편집숍 레뚜왈(L’etoile)과는 MOU를 체결했으며 신규화장품 업체로 미국 에스티로더 계열사 등과는 물량 협의중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색조화장품 매출의 증가를 눈여겨볼만하다. 색조화장품은 아이새도, 팩트, 블러셔 등으로, 매출은 2014 225억원에서 2015 483억원, 2016 346억원으로 각각 7배, 4배씩 성장했다. 색조화장품은 2015년까지 주로 클리오와 세라젬, 루앙 등의 상표로 판매됐고, 지난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색조화장품의 수주증가로 실적 성장을 이어왔는데, 최근 늘어난 수주를 감당하기 위해 공장을 최대한으로 가동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102%로, 공장을 쉴 틈 없이 가동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산공장 색조화장품 라인과 성남공장 튜브용기 라인은 생산량 증가로 인한 철야근무로 가동률이 100%를 초과했다.

색조화장품 라인의 생산능력과 평균가동률은 2014년 생산능력은 2538만개, 평균 가동률은 5%였고, 2015년 3900만개, 24%, 2016년 4200만개, 74%로 각각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가동률이 꾸준히 늘어나 라인 추가가 필요한 상황에서, 지난 4월 코스온은 오산 가장산업단지 내에 기존 공장의 5배 규모의 신공장을 착공한다고 밝혔다. 신공장은 색조화장품 생산에 중점을 두게 되며, 내년 초 공장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신규고객사 확보와 색조화장품의 수주 증가로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12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코스온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늘어난 89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110억원, 순이익은 45% 늘어난 10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증가폭이 커 영업이익률도 10%에서 12%로 2%p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3개월간 코스온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올해 2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7.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7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0%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2017년 순이익을 반영한 PER은 18.9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