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태경화학, 드라이아이스 매출 '호조'

2분기 태경화학의 드라이아이스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6% 내린 4885원이다.

지난달 11일 태경화학이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123억원, 영업이익은 6.2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 17% 증가한 호실적이다.

[표] 2분기 실적 비교

*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료: 아이투자, 태경화학)



드라이아이스 매출액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1% 늘었다. 드라이아이스는 냉동식품, 빙과류 등을 냉각시키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최근 온라인 마켓을 이용한 냉동식품 배송이 늘어나면서 드라이아이스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 6월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은 올해 1월~5월 빙과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8% 급증했다고 밝혔다. 배송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온라인으로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는 경우가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부터 온라인 유통업계에 ‘당일배송’ 시스템이 적용되기 시작했고,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냉동차량을 운행해 냉동식품을 안전하게 배송하려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 업계의 가격 경쟁력도 큰 영향을 미쳤다. 권장 소비자가격이 1000원인 롯데푸드 빠삐코는 주요 온라인 마켓에서 500원~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2+1행사를 진행하는 편의점(3개에 2000원)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이다. 빙과류 도매상들까지 온라인 마켓을 이용해 할인된 가격에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빙과류는 ‘반값’에 판매되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빙과류 업계 1위 롯데제과(점유율 30%), 3위 롯데푸드(점유율 20%)는 본사가 오픈마켓에 입점해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 10개 이상 대량 구매시 아이스크림을 40%~50%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유통망을 거치는 것보다 자체적으로 온라인 마켓에 입점하는 것이 마진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이스크림 온라인 배송 시 박스 1개당 1kg~2kg의 드라이아이스가 동봉된다. 올해 상반기 늘어난 아이스크림 택배가 드라이아이스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는 국내 드라이아이스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태경화학의 실적에서도 잘 드러났다. 상반기 태경화학의 드라이아이스 생산량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드라이아이스 매출액은 20% 늘었다.

[표] 태경화학 상반기 드라이아이스 생산량, 매출액 비교

(자료: 아이투자, 태경화학)

보유 중인 자산가치도 눈여겨볼 만하다. 태경화학은 2분기 말 기준 계열사 태경산업 지분을 19.9%, 백광소재를 5.8%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지분 가치는 355억원(태경산업 309억원, 백광소재 45억원)이다. 현재 태경화학의 시가총액 567억원의 62%에 달한다.

현재 주가와 2017년 2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태경화학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