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조흥, 냉동피자 시장 확대 '수혜'

2분기 호실적을 거둔 조흥이 눈길을 끈다. 28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1% 내린 28만6000원이다.

지난 14일 조흥은 반기보고서를 제출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85억원, 영업이익은 168% 급증한 47억원이다. 지난 5월에도 조흥은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개선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6년 1분기에 비해 각각 35%, 62% 늘었다.


(자료: 아이투자)



조흥은 제과제빵과 관련된 원료를 만드는 기업이다. 국내 대형 식품 업체들에 치즈와 냉동생지(밀가루반죽) 등을 공급한다. 국내 냉동피자에 사용되는 밀가루반죽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오뚜기다. 2017년 2분기 말 기준 오뚜기가 조흥 지분 29.9%를 보유 중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5월 오뚜기 냉동피자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타사 냉동피자에 비해 풍부한 토핑,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SNS를 통해 가성비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예상 외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오뚜기에 따르면 출시 후 1년간 냉동피자 매출액이 200억원을 돌파했다.

[그림] 오뚜기 냉동피자 4종

(자료: 오뚜기)

오뚜기 냉동피자 출시 전,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연간 50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오뚜기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냉동피자 시장 규모가 309억원으로 급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이 약 4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한다. 2015년 대비 시장 규모가 8배 성장하는 것이다.

조흥은 이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은 업체 중 하나다. 오뚜기가 판매하는 냉동피자의 원료를 공급하면서 조흥의 실적이 도약에 성공했다. 조흥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296억원에서 올해 2분기 284억원으로 8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5억원에서 90억원으로 85억원 늘었다. 사실상 매출 증가 대부분이 오뚜기 납품 물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조흥과 오뚜기의 거래는 오뚜기 냉동피자가 출시된 2016년 2분기부터 늘기 시작했다. 분기당 4억원~6억원 수준이던 오뚜기향 매출액은 2016년 2분기 13억원, 같은해 3분기 4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매 분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표] 조흥의 오뚜기 납품 매출액 추이

(자료: 아이투자, 조흥)

추가적인 매출 성장의 가능성도 높다. 오뚜기 냉동피자의 성공, 냉동피자 시장 확대를 지켜보던 업체들이 하나 둘 냉동피자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사조대림이 올해 3월, CJ제일제당이 올해 7월 각각 제품을 출시했다. 냉동피자용 밀가루반죽과 치즈 등을 납품하는 조흥이 시장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조흥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6.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