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株] 이더블유케이, 땅속 열기를 전기로

지열발전설비 제조업체인 이더블유케이가 8월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1160.15 대 1로 올해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보라티알(1025.34 대 1)과 알에스오토메이션(1058.82 대 1)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청약경쟁률 1000 대 1을 넘겼다. 배정물량 44만4000주에 5억1511만주의 신청이 들어왔다.

확정 공모가는 희망가 밴드(4200원~5000원)의 상단인 5000원으로 결정됐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인 1만원이며, 당일 장중 상한가인 1만3000원에 도달하기도 했다. 전일(23일) 종가는 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바이너리사이클(저온) 지열발전설비가 주력



2009년 설립된 이더블유케이는 지열발전 및 화공/LNG설비를 제작하는 업체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84%, 16%를 차지했다.

지열발전은 지하 0.5km 이상 심부지열에 존재하는 고온 지열수나 고온 증기로 터빈을 구동하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이다. 기후, 지형 등 외생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고 땅속에 들어있는 열을 이용하므로 화석 연료처럼 고갈될 우려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지열발전 방법은 건조증기방식, 플래시증기방식, 바이너리사이클방식 3가지가 있는데, 이더블유케이는 바이너리사이클 방식의 지열발전설비(열수기화기, 응축기 등)를 주로 만든다. 바이너리사이클은 지하에서 뽑은 온수를 이용해 2차 유체를 데우고, 그로 인해 생성된 증기로 터빈을 가동시키는 방식이다. 2차 유체는 끓는 점이 낮아서 180℃ 이하의 비교적 저온의 조건에서도 터빈을 가동시킬 수 있다.

이더블유케이는 터빈을 제외한 모든 지열발전설비를 제조하고 있다. 터빈은 연구개발 중이며, 핵심제품은 열수기화기다. 열수기화기는 2차 유체와 뜨거운 지열수 사이의 열 교환을 통해 2차 유체를 기화시키는 장치다. 이밖에 응축기, 분리기, 배관류 등을 생산한다.



이더블유케이는 지열발전사업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가진 대형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 민자발전산업)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16년 기준 글로벌 바이너리 지열발전 IPP 시장 1위 업체인 오맛(ORMAT)과 3위 업체인 엑서지(EXERGY)다. 오맛은 이더블유케이의 열수기화기와 응축기 제품 전체를, 엑서지는 터빈을 제외한 전 제품을 활용하고 있다.

▷ 최근 2년 만에 매출 3배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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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실적은 개선세가 뚜렷하다. 2014년 9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6년 286억원으로 증가했다. 2015년엔 전년 대비 80%, 2016년엔 71% 늘었다.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은 2014년 1억원에서 2016년 44억원이 됐다. 순이익 또한 2014년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3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0억원, 17억원이다. 순이익은 8억원이다.

부문별로는 지열발전설비 매출이 2014년 65억원에서 3.4배가량 증가해 2016년 2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화공/LNG설비 매출은 26억원에서 60억원으로 약 2.3배가 됐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4년 1%, 2015년 11%, 2016년 16%로 높아졌다. 이 기간동안 매출원가율은 78.7%, 73.0%, 71.9%로 낮아졌다. 순이익률은 2014년 -3%에서 지난해 11%까지 상승했다.

▷ 2015년 파리협정 체결..신재생 에너지 관심↑

최근에는 195개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2015년 12월 파리기후협정(지구온난화에 대한 보편적 기후변화 협정)에서 각국이 자율적인 목표를 정하며, 5년마다 상향된 목표를 제출한다. 또한 UN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 발족한 글로벌지열연대는 2015년 38개국과 20여개 이상의 산업계가 세계 지열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태양광, 풍력과 달리 연중 100% 가동할 수 있는 장점 등에 힘입어 지열발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열발전은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 조달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PER 22배

확정 공모가액 5000원을 기준으로 산정된 유입 자금은 약 82억원이다. 이더블유케이는 공모자금 중 27억원으로 터빈 생산과 IPP 사업 진출에 사용한다. 터빈은 지열에너지를 기계적 동력으로 변환하는 장치로 지열발전설비 중 핵심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설투자에는 21억원을 배정했다. 최근 매출이 증가하면서 공장과 기계장치를 증설하는데 17억원, 품질 향상을 위해 검사장비를 구입하는데 4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34억원은 차입금을 상환했다. 이더블유케이의 올해 1분기 기준 차입금 비중이 49%로 높은 편이라 판단해, 34억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한다. 차입금 대부분은 올해 3분기나 내년 1분기 만기가 도래하고 보유 중인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어 나머지 차입금은 만기도래시 만기를 연장할 예정이다.



이더블유케이의 2016년 연간 실적과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 82억원, 전일 시가총액 724억원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2.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76배, ROE는 16.9%다. 자본총계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