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톱텍,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 매출로 급성장

톱텍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3분기 연속 3자리 수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23일 오전 9시 50분 현재 전일 대비 1.4% 오른 2만83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톱텍이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하 지배지분 기준)은 1057억원, 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8%, 107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8%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관련 기사 ▷[2Q 속보] 톱텍, 실적 전년비 트리플 증가.. PER 7.4배). 톱텍의 1분기 매출 성장률은 493%, 작년 4분기 매출 성장률은 179%를 각각 기록했었다.

톱텍은 크게 FA(Factory Automation, 자동화 설비) 사업과 나노 사업,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다. 2분기 FA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57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5% 늘었고, 나노 사업부문은 4424% 증가한 169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태양광사업 부문 매출이 줄긴 했지만, 다른 사업부 성장 폭이 워낙 컸다.





톱텍의 주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 S8과 애플사의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OLED 공급을 위해 베트남에 생산시설 투자를 추가로 진행했고, 이에 따른 톱텍의 수주 증가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톱텍이 공개한 지난해와 올해 현재까지 수주 공시 내역을 살펴보면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삼성전자 베트남과 총 6건의 디스플레이 제조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6건의 계약금액 총합은 7249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톱텍은 해당 계약을 공시할 당시 계약 상대방의 영업비밀 보호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공시 유보기한이 종료됨에 따라 계약 상대방을 공개했다.

한편 톱텍은 밀려드는 일감을 처리하기 위해 직원을 새로 충원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톱텍의 직원 수는 2016년 1월 349명에서 7월 379명, 10월 415명, 올해 1월 498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3차례에 나눠 30여명씩 충원했고, 올해 1월에는 80명가량을 추가로 채용했다.

온라인 직업정보 제공업체 잡플래닛을 통해 톱텍의 한 직원은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씩 근무하고 있다. 일이 굉장히 많음에도 또다시 일이 들어와 매우 바쁘다."고 설명하며 현재 정신없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노사업부문의 매출 증가는 자회사 레몬과의 사업 시너지 활용으로 가능했다. 레몬은 지난 4년간 나노 소재를 활용한 전자파 차폐시트를 연구개발한 끝에, 올해 갤럭시8 시리즈의 핵심 부품으로 선정돼 납품을 시작했다.

갤럭시S8에 이어 갤럭시노트8에도 OLED가 채택됐으며 오는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8 출시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에 더 많은 OLED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회사 측은 중국 설비업체들의 OLED 채택으로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더불어 전자파 차폐시트도 갤럭시8 시리즈에 이어 노트8 및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리즈에 계속 적용된다. 나노 사업은 IT기기용 부품 뿐만 아니라 화장용 마스크, 기능성 의류 등 여러 분야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2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34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4.3%다. 지난 1분기보다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이 증가해 PER은 낮아지고 ROE는 높아졌다. 톱텍의 1분기 실적과 실적발표일 전일 종가 기준 PER은 19.6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