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오늘의 승부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량주 중 중장기적으로 관심권에 둘만한 종목을 공개하는 코너입니다. '큰손'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거나 실적 개선의 촉매가 발생한 종목,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 등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에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오늘부터 관심권에 두는 종목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를 지속한 신도리코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개월간 신도리코 주식 1만4300주(지분 0.1%)를 순매수했다. 3개월 및 6개월 누적 순매수량은 각각 6만6157주(지분 0.7%)와 14만3335주(지분 1.4%)로 늘었다.
외국인이 매수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신도리코는 최근 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리코의 올해 2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1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고, 영업이익은 99% 급증한 12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지배)은 82% 뛴 111억원이다. 매출액은 4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외형 증가와 비용 감소가 맞물려 수익성 개선 폭이 컸다. 올해 2분기 매출원가는 1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 매출 증가율(9.9%)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관리비는 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9%로 전년 동기 대비 4%p 상승했다.
매출 증가를 이끈 것은 수출이다. 2분기 내수 매출은 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지만, 같은 기간 수출은 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문서복사 편의장치인 'ADF SORTER', MFP(복합기) 상품 수출이 각각 147억원과 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와 20% 뛰며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신도리코의 자산가치도 눈길을 끈다. 2분기 말 재무상태표 기준 신도리코의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단기금융상품 + 유동성만기보유금융자산)의 합계는 5340억원이다. 또한, 토지 장부가액은 764억원이다(유형자산으로 분류한 토지 425억원, 투자부동산으로 분류한 토지 338억원). 차입금은 없다.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 토지의 합계액은 6106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6098억원)을 웃돈다.
신도리코는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했다. 주당배당금은 실적 부진과 함께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주당배당금 기준 시가배당률은 2.48%로 국고채 3년물 시장금리(1.82%)의 1.4배다.
신도리코는 복사기·프린터 등 사무용기기를 만드는 회사다. 1970년 일본 리코사와 조인트벤처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자체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국내는 자체 브랜드로 영업을 하고, 해외 수출은 리코, 제록스, 렉스마크 등에 ODM 방식으로 납품한다. ODM은 주문자가 제조업체에 제품의 생산을 위탁하면 제조업체가 제품을 개발·생산하여 주문자에게 납품하고, 주문업체는 이 제품을 유통·판매하는 형태를 말한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신도리코의 투자지표는 주가수익배수(PER) 19.2배, 주가순자산배수(PBR) 0.73배, 자기자본이익률(ROE) 3.79%다. ROE는 5년 평균대비 0.5%p 높고, PBR은 5년 평균보다 4%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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