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분기 보고서 마감날, 눈여겨볼 10선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단독 [아이투자 넥클리스]
편집자주 |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코너는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투자자의 시각으로 살피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필자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30대 초 젊은 연구원으로, 기업재무와 기업지배구조에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을 저술했습니다. 대학 신입생 때 시작한 가치투자를 10년째 이어오며 매월 말 투자 포트폴리오를 아이투자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주식시장의 투자자로서 궁금한 것을 찾아다니는 과정과 이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필명인 '넥클리스'는 목걸이처럼 다른 사람의 허전함을 채워주고 스스로도 더 빛날 수 있음을 희망하는 필자의 바램이 담겼습니다.
안녕하세요. 넥클리스입니다.

8월 주식시장은 시작부터 어렵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위험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시장이 위험에 대해서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2017년 상반기 중 주가가 오르는 것에 익숙해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많은 눈들이 북한과 미국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현재 특수한 외부 상황을 제외한다면 투자자에게 8월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반기보고서 발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반기보고서는 한 해 장사를 반이나 무사히 끝낸 것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반을 예측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기업들의 경우 대체로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에 반기보고서 마감일의 무게가 다소 줄어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기업은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습니다.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할 것 같습니다. 굳이 발표할 필요를 못 느끼는 작은 기업들도 있고, 실적이 좋지 않아 발표를 미루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달에는 '아직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 중에서 반기보고서를 주목할 만한 기업들을 미리 꼽아보고자 합니다. 가급적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모두 10개 골라보았습니다.



먼저 골라본 기업은 넥센타이어입니다. 타이어 업황의 경우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한국타이어의 실적으로 미루어 볼 때 넥센타이어의 실적도 아주 좋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합성고무 가격 상승은 넥센타이어에도 동일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을 꼽아보면, 과점 상태인 타이어 시장에서 경쟁사인 금호타이어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금호타이어는 M&A에 이어진 파업으로 인한 생산중단 공시를 내는 등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매출액 면에서 큰 격차가 나고 있지만, 수익성 면에서 지금과 같이 벌어지는 격차가 지속될 경우 2강 1중의 국내 타이어 시장 구도가 1강 2중으로 바뀔 것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NICE홀딩스이크레더블은 금융서비스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금융서비스의 특성상 금융시장의 성장에 맞추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지만, 현재의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의 상황이 좋지 않아 조금은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코 여유롭지 않은 최근의 경제 상황에도 매년 의미 있는 매출액 성장을 보여주는 저력을 2017년에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미원스페셜티케미칼의 경우 최근 미원홀딩스-미원스페셜티케미칼로 분할되었습니다.



위의 표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기업분할 전의 미원스페셜티케미칼의 실적은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대체로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를 분할하게 되면 사업회사의 자산규모가 상당히 줄어들기 때문에, 사업회사의 ROE는 더 증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합병 이후 주가의 일시적인 변동성이 상당히 높았는데, 앞으로의 주가흐름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합니다.

신일제약은 제약업계에서도 꾸준함이 돋보이는 기업입니다.

제약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산업군에 속하지만, 최근에는 바이오와 신약 등의 테마에 의해서 주가가 크게 변동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일제약의 경우 신약 등에 대해서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기업이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매년 늘어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2017년 2월 28일 마무리된 99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마무리가 반기실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기대해볼 만 할 것 같습니다.

[그림1] 신일제약 신규시설 투자에 관한 공시(기재정정)
- 2017.2.28
(자료: 전자공시)

아트라스BX의 경우, 대규모의 자사주 매입 이후 실적이 상당히 나빠졌지만, 경쟁사로 볼 수 있는 세방전지의 실적을 고려하면 조금은 나아진 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원재료 가격 상승에 비례해서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여 수익성 면에서 개선될 것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세방전지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전체 매출액의 85%를 차지하는 자동차용 축전지 가격이 약 10%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트라스BX의 경우 차량용의 비중이 99%를 차지하는 만큼, 세방전지와 마찬가지로 실적의 개선을 기대해볼만 하다 판단됩니다.



기타 디지틀조선, 한국경제TV, 국보디자인, 씨큐브는 기업의 규모가 작아 투자자들의 눈에는 잘 들어오지 않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수익성이 증명된 기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경제TV의 경우 이희진 주식사기 사건, 국보디자인의 경우 건설시장의 위축 등 악재들이 있기는 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비교적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위기를 벗어나는 속도도 빠를 것으로 기대합니다.

주식투자는 기업의 일부를 갖고 있는 것과 같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있어서 보유한 기업들의 실적이 끊임없이 좋아지는 것만큼 반가운 일이 드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성과가 좋아질 기업을 찾는 안목은 투자자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능력이며, 특히 성과가 좋아질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역량은 가치투자자에게 있어서 처음이자 끝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2017년의 절반을 정산하는 8월 14일에, 독자들께서 보유한 주식(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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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oo.gl/tdcM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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