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심리투자 법칙 외 2권 - 알렉산더 엘더

1. 심리투자 법칙 Trading for a Living in 1993

- 지은이: 알렉산더 엘더   Alexander Elder

- 옮긴이: 신가을

-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10-09 / 527 / 25,000

 

2. 나의 트레이딩 룸으로 오라! Come into my Trading Room in 2002

- 지은이: 알렉산더 엘더   Alexander Elder

- 옮긴이: 조윤정

-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09-10 / 477 / 25,000

 

3. 언제 매도할 것인가 The New Sell and Sell Short in 2011

- 지은이: 알렉산더 엘더   Alexander Elder

- 옮긴이: 신가을

-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14-10 / 427 / 29,000

 

 

저는 주식투자에 있어 벤저민 그레이엄에 가까운 투자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가치투자법이 주식투자에 있어 가장 쉽게 배울 수 있으면서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서도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최선의 투자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치투자법의 반대편에 있는 차트나 모멘텀 등을 이용한 투자법에 대해서도 제가 하지 않을 뿐 이런 방법으로 성공한 분들에 대한 궁금증도 많고 나름대로 배울 게 있다는 생각에 그들의 투자와 삶에 대해 알려고 노력합니다.

 

지지부진한 주식시장을 외면하는 한 가지 방법을 책 읽기에서 찾는 저는 가끔 들리는 그의 명성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번에 성공한 트레이더인 알렉산더 엘더가 쓴 책 3권을 연속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1950년에 러시아에서 태어난 저자는 해군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23세 때 기회를 잡아 미국으로 탈출합니다. 가장 발달한 자본주의 국가, 미국에서 주식시장을 알게 되었고 돈을 버는 최선의 방법으로 인간 심리를 이용한 트레이드에서 찾았습니다.

 

원서로서는 두 번째 나온 책이 먼저 번역 출간되었고 아마도 이 책이 인기가 있어 저자의 첫 번째 책이 번역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치 2008년 번역된, 나심 탈렙의 [블랙 스완 (2007)]이 인기를 끌자 그보다 앞서 출간된 [행운에 속지 마라 (2004)]가 바로 번역된 것처럼요. 어쨌든 2, 3권은 첫 번째로 나온 [심리투자 법칙]의 개정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원서가 출간된 순서대로 읽기로 하였습니다.

 

저자는 트레이더를 잘 하면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2% 손절매 등 갖가지 투자 요령을 알려주려고 하였으나 이런 투자법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저로선 차트나 표를 동원한 투자기법에 대한 내용은 대략 읽는 통에 책 3, 1,400 페이지를 읽는데 1주일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알렉산더 엘더를 읽으면서 가치투자자를 비롯한 투자자의 관점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느꼈던 글을 옮겨봅니다. 독후감이라기 보다는 저자의 열정에서 배웠던 것이 이런 게 있었다는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알렉산더 엘더, [심리투자 법칙 Trading for a Living in 1993]

1974년 구 소련을 탈출한 미국의 정신과 의사가 쓴, 트레이더를 위한 책.

 

당신은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전 세계 이디 든 원하는 곳에서 살고 일할 수 있다. 판에 박힌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누구 눈치 볼 일도 없다. 이것이 성공한 트레이더의 인생이다.

-> 책을 시작하면서 저자가 하는 말씀인데, 전업투자자의 꿈이겠죠. 어차피 나이 먹어 본업에서 은퇴하게 되면 자연스레 전업투자가가 될 사람도 물론 해당됩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에게 시장을 분석하는 법, 트레이딩을 하는 법,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전수하고자 한다.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 전달하는 것은 지식이다. 성공을 갈구하는 열망은 독자인 당신의 몫이다.

->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려고 합니다. 저자가 알려주고 싶어하는 다른 두 가지 가르침은 제가 배울 수 있는 자질이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트레이더는 현실주의자다.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잘 알고 있으면 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똑똑히 보고 어떻게 대처할지를 알고 있다. 지름길로 서둘러 가지 않고 시장을 분석하며 자신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살펴보고 현실적인 계획을 짠다. 프로는 신기루 따위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 프로가 아니더라도 트레이더가 아닌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진정한 투자자라도 새겨 들을 말씀입니다.

 

시장은 엄마가 아니다. 거기엔 당신 입 속에 젖병을 물려줄 사람이 없다. 대신 어떻게 하면 당신 주머니에서 돈을 빼갈까 궁리하는 거친 남녀들이 우글거린다.

-> 트레이더로서 저자는 이 게임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마이너스 게임임을 강조합니다. 언뜻 제로섬 게임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이게 마이너스 게임인 것은, 수수료 때문입니다. 특히 저자가 즐기는 게임은 선물/옵션 등으로 높은 레버리지와 잦은 매매에 따른 수수료 비중이 큽니다.

 

 

제가 많이 사용하는 만사형통이란 말이 있습니다. 세상 일이란 것이 대부분 서로 영향을 주고 또한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은 데서 공통점도 발견하게 된다는 건데요. 유명 트레이더의 말씀이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투자의 구루가 들려주는 말씀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저자의 말씀 3꼭지를 옮깁니다.

 

일지를 기록하라. 매매를 할 때마다 진입하고 청산한 이유를 기록하라. 성공할 때와 실패할 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을 살펴라.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실수를 반복하게 마련이다.

 

시장은 내가 어떤 감정 상태인지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나 혼자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일 뿐 시장은 나에게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다. 시장은 나라는 존재가 있는 것조차 모른다. 누구도 시장을 어찌할 수 없으며 다만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을 뿐이다.

 

시장의 행위가 종잡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건 내 행위가 종잡을 수 없고 통제불능이기 때문이다. 내가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없으면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판단할 수 없다. 결론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나 자신이다.

-> 워런 버핏이 그랬죠. 포커 판에서 호구가 보이지 않는다면 바로 자신이 그날의 호구라는 것을^^

 

전문가가 되기까지 자신을 받쳐준 몇 가지 원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동감했던 원칙 몇 개를 옮깁니다.

 

1.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겠다고 다짐하라.

-> 저자는 20년을 얘기하고 있는데, 저자의 은퇴시점일수도 있겠으나, 숙향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2. 가능한 많이 배워라. 전문가들이 쓴 책을 읽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건전한 관점에서 모든 말에 의문을 품으라.

3. 탐욕으로 트레이딩에 성급하게 뛰어들지 말라. 시간을 갖고 천천히 배워나가라.

4. 시장을 분석하는 기법을 개발하라.

-> 자신에게 맞는/적합한 투자법을 찾아/만들어 내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죠.

5. 자금관리 계획을 세워라. 첫 번째 목표는 오래 살아남는 것이고 두 번째 목표는 꾸준히 자본을 늘리는 것이며 그 다음 세 번째 목표가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트레이더들은 대개 세 번째 목표를 처음으로 내세우며 첫 번째, 두 번째 목표가 있는지도 모른다.

-> 예리한 지적입니다. 워런 버핏이 한 말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겠죠^^

 

군중은 어리석을지 몰라도 나보다 강하다. 군중은 추세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추세를 거스르지 말라. 추세가 상승곡선을 그리면 매수하거나 관망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가격이 너무 높다>고 섣불리 공매도하지 말고 군중과 다투지 말라. 군중과 함께 달릴 필요는 없지만 반대 방향으로 달려 군중에 맞서면 안 된다.

 

군중의 힘을 존중하되 두려워하지도 말라. 군중은 힘이 세지만 원초적이며 군중의 행동은 단순하고 반복적이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트레이더는 군중의 돈을 취할 수 있다.

 

트레이딩은 다른 사람이 내 돈을 갈취하려고 달려드는 와중에 내가 다른 사람의 돈을 갈취하는 것이다.

-> 아이고 무서워~ 서늘합니다!!!

 

인간은 미칠 때 집단으로 미치고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는 한 사람씩 천천히 돌아온다. - 찰스 맥케이

 

군중을 구성하는 개인들은 생활방식, 직업, 성격, 지능이 얼마나 유사하거나 다른지에 상관없이 하나의 집단으로 뭉치게 되면 개인으로서 고립된 상태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과 사뭇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 귀스타브 르 봉

 

집단의 구성원들은 추세를 몇 번은 제대로 포착할 수 있겠지만 추세가 반전되는 순간 처참하게 <몰살>당한다. 집단에 합류한다는 것은 어린 아이가 부모 뒤를 졸졸 따라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장은 부모와 달리 나의 안전 따위는 안중에 없다.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자만이 성공적인 트레이더가 될 수 있다.

 

트레이딩으로 돈을 벌려면 미래를 예측할 필요는 없다. 시장에서 정보를 추출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쪽이 황소인지 곰인지 알아내면 된다. 시장을 주도하는 세력의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고 현 추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판단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살아 남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보수적으로 자금을 관리하고 수익을 차곡차곡 쌓아나가야 한다. 자신의 심리상태를 살피고 탐욕이나 공포에 빠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알렉산더 엘더, [나의 트레이딩 룸으로 오라! Come into my Trading Room in 2002]

앞서 읽은 [심리투자 법칙]으로부터 9년 후에 나온 책. 워런 버핏이 자주 등장하는 등 저자가 가치투자에 대한 호감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으나, 일반인에게 트레이더를 가르치겠다는 열망은 더 해진 듯.. 어차피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그의 열정 혹은 투자관 등을 가르치려는 게 목적인 책.

 

이번 저자의 두 번째 책은 차트를 이용한 기술적 분석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였습니다. 상당히 기본적인 차트 모양을 실전에 응용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치투자를 지향하지만 차트 분석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분석하고서 처음 매수하려는 주식에 대해서는 반드시 참고합니다. 차트는 그 기업의 지나온 길을 재무실적과 다른 방법으로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특히, 매수하려고 마음 먹은 종목이 월봉으로 원형바닥을 만든 차트를 보인다면, 엄청난 인연으로 생각합니다.

12년 전쯤(?) 지금은 지주회사로 변신한, <KC코트렐홀딩스> <한국코트렐>을 매수하려던 시점에서 보여준 이 차트 모양 덕분에 편하게 많은 양을 매수하였고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도 기대할 수 없는 엄청난 수익률을 얻은 최고의 주식이었습니다. 물론 매수 후 나중에 얻은 큰 수익은 차트 모양에 의지한 것은 아닙니다.

가능한 싼 가격에 매수하려는 가치투자자의 입장에서도 현재 가격이 어느 수준인지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트는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저는 결코 차트 애찬론자는 아니고 매매, 특히 매수에 있어 이용하는 정도입니다. 저는 절대적으로 벤저민 그레이엄을 흠모하는 가치투자자입니다^^

 

주식 거래에서 성공하려면 몇 가지 타고난 능력이 요구된다. 자제심, 숫자 감각, 위험에 대한 내성이다. 이런 능력이 없다면, 주식은 아예 시작조차 하지 말기 바란다.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고 담배도 끊지 못하는 뚱보는 뛰어난 거래자가 되기 힘들다. 자제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잔돈푼에 벌벌 떠는 좀생원 역시 늘 발생하는 시장 리스크를 못 견딜 것이며, 간단한 산수조차 하지 못하는 몽상가는 가격이 급변할 경우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저자는 주식시장에는 세 개의 길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의 평가를 보면 가장 안전한 길은 첫 번째 길인 투자자의 길인데, 굳이 어려운 두 번째 길인 거래자의 길을 추천하는지 의아합니다.

 

1. 투자자를 위한 길로 햇빛이 환한 지역을 지나간다. 이 길을 가는 대부분의 사람은 큰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쉽게 살아남을 수 있다.

-> 때로는 워런 버핏처럼 큰 부자가 나오기도 하고 피터 린치처럼 큰 돈을 벌어 일찌감치 은퇴한 후 원했던 삶을 꾸리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살아남는 투자법입니다.

2. 거래자를 위한 길은 당신을 깊은 숲 속으로 인도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서 사라지겠지만 살아남는 사람은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 많은 사람들이 사라질 트레이드를 가르치려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본인이 이 방법으로 성공해서?

3. 지름길이다. 도박꾼은 이 길을 가다가 늪에 빠질 게 뻔하다.

-> 투기꾼은 되지 말라고 합니다. 저자는 데이 트레이더에 대해서는 조금 애매한 입장을 보입니다. 데이 트레이더의 거래 방법을 일러주는 것으로 보면 거래자의 범위에 두는 것 같지만 기본 생각은 투기꾼에 가깝다고 보는 듯 합니다.

 

체계 잡힌 거래자

- 성공적인 거래자에게서 가장 중요한 특징 하나를 꼽으라면 지적 능력과 훌륭한 교육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딱 한 가지는 모든 승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특징인 엄청나게 강한 <자제심>이다. 자제심은 어떻게 측정하고 어떻게 강화시킬 수 있는가? 거래 기록들을 관리하고 그로부터 배우는 방법이 있다.

- 기록관리는 거래의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꼼꼼하게 기록을 작성하고 이를 검토하며, 이로부터 배우면 성적이 금세 나아질 것이다. 여기에 자금관리 시스템으로 학습 기간 동안 생존을 보장받는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다.

 

 

알렉산더 엘더, [언제 매도할 것인가 The New Sell and Sell Short in 2011]

투자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거래의 완성인 <매도>인데요. 저자는 트레이더의 관점에서 매도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합니다. 물론 트레이더들은 매수 - 매도 - 공매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매수 - 보유 - 매도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가치)투자자와는 다르다고 봐야겠죠.

 

저자는 기록의 중요성을 무척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번 책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저 역시 <기록>을 최우선은 몰라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그의 말씀을 옮깁니다.

 

경험을 성공으로 바꾸는 기록

- 경험에서 배우는 최선의 길은 기록을 잘하는 것이다. 기록하지 않으면 덧없이 흘려버릴 경험들이지만, 기록하면 확실히 기억으로, 그리고 교훈으로 남는다.

- 실수를 하되 반복하진 마라! 실수를 통해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매 일지를 기록하는 것이다. 매매 일지를 기록하면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성공의 환희도, 손실의 고통도 금쪽 같은 경험으로 바꿀 수 있다.

-> 저자가 직접 작성해서 활용하는 트레이딩 일지는 제가 현재 작성하는 단순한 매매현황과 보유현황을 정리하는 엑셀 파일과는 많이 다릅니다. 저자의 기록 양식에서 얻은 힌트는 좀 더 상세한 기록이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매도 방법을 배우고 싶었는데, 제가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저자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매도 방법은 다음과 같이 3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제시하였고 워런 버핏이 사용하고 있다는 시장(Mr. Market)의 조울증을 이용하는 게 좋은 매매 방법이라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 시장이 조증일 때 팔고 울증일 때 사라는 거죠.

 

1. 시장 가격보다 높은 목표가에 매도하기

2. 보호 스톱(, 손절가)을 사용해 시장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기꺼이 매도하기

3. 시황이 변해 더 이상 보유하고 싶지 않아 목표가나 손절가에 이르기 전에 매도하기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매도하는 <공매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트레이더로써 <공매도>의 단점에 대한 지적이 한편으로 매우 이채롭습니다.

- 공매도의 한 가지 큰 단점은 주식시장이 수백 년 동안 장기간에 걸쳐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런 소위 장기 상승이 어느 정도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수많은 낡은 주식이 사라지고 새로운 주식이 상장되었으므로 판단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연평균 3% 정도 상승했다는 게 적절한 추정이다. , 공매도란 살짝 상승하는 파도를 거슬러 헤엄치는 행위다.

 

 

알렉산더 엘더는 시장은 종을 울린다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2007년 미래에셋에서 출시한, 묻지마 펀드라고 할 수 있는 <인사이트 펀드>에 엄청난 자금이 순식간에 몰리는 것을 보면서 어설픈 저도 눈치챘던 시장에서 보내는 종소리입니다. 그러면 뭘 해! 결과적으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서 2008년 혼났었는데.. 그에 대한 얘기를 들려줍니다.

 

- 1929년 주식시장 대폭락 사태에 수많은 동료가 파산했지만 버나드 바루크는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1929년 어느 날 사무실을 나서는데 자기 신발을 닦아주던 구두닦이가 그에게 어떤 주식을 사라며 정보를 주었다고 한다. 비루크는 그 소리를 듣고 시장의 신호를 알아챘다. 사회의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까지 주식을 사고 있다면 더 이상 살 사람이 없을 것임을 말이다. 그는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시대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지만 내가 만난 일본인 승무원도 내게 똑같은 신호를 보냈다>라면서 저자 자신의 경험을 들려줍니다. 길어서 내용만 간단 정리^^

 

- 1989년 일본을 처음 가게 된 엘더는 비행기에서 (1등석이라 가능했던) 50대의 남자 승무원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종전 이후 어렵게 자랐고 엄청난 노력 끝에 항공사 수석 승무원이 된 자신이 대견하다는 얘기 등을 하던 중에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일본 주식시장은 20년째 상승하고 있었는데, 그 승무원은 주식에 투자해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 조기 은퇴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저택을 지을 태평양 섬까지 알아놓았고요. 그러면서 그는 화가 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과 달리 부양할 가족이 없는 사무직 여성들은 더 많은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해서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는 사실이라고 말입니다.

- 몇 달 뒤 일본 주식시장은 곤두박질쳤지만 그는 고점에서 공매도할 기회를 놓쳤다고 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미래를 예고하는 이런 심리적 신호를 다시는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하면서요. 그러면 뭐 하냐고요. 저자의 조언 한 토막을 듣고서 18년 후 저자가 고백하는 다음 사건을 보시죠.

 

시장은 아마추어들의 호주머니에 돈을 채워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문외한과 신참들이 큰돈을 벌기 시작하면 시장은 고점에 가까워진 것이다.

-> 참으로 거만한 말이지만 수긍하게 되는 엘더의 생각입니다.

 

2007년 여름, 도쿄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파이낸셜 타임스>를 보던 저자는 종소리를 듣게 됩니다. 신문사 상하이 특파원의 보고에 따르면 수많은 호텔 메이드와 접시닦이가 데이 트레이더가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바람에 지역 서비스 산업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싱가포르 회의에서 저자는 청중인 펀드매니저들 앞에서 이 기사가 난 <파이낸셜 타임스>를 펴 보이며 호텔에서 빌린 종을 흔들었다고 합니다. 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그 종으로 자신의 머리를 치는 편이 나았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퇴근길전철 안에서 소리내지 않고서 웃느라 얼마나 힘들었던지^^

심리 지표는 전반적인 장세를 판단할 때는 훌륭한 경고가 되지만 정확한 타이밍을 잡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결론입니다. , 그가 경고하고서도 상하이 주가는 한참 동안 (그것도) 엄청나게 오른 다음에 절벽으로 꼬꾸라졌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말로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진지한 트레이더들이 다 그렇듯 나 역시 계속 배우고 있고 오늘보다 내일 더 영리해질 권리가 있다.

 

진정한 이상주의자는 돈을 쫓는다. 돈은 자유를 의미하고 자유는 결국 삶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100년 전 오스카 와일드가 했다는 말을 인용하였는데요. 물론 저자는 평생 돈이나 쫓는 인생을 살라는 뜻으로 한 얘기는 아닙니다.

 

돈을 벌고 싶으면 트레이더를 하라는 가르침을 주고 싶었던, 알렉산더 엘더의 책 3권의 결론으로 저자의 말씀을 옮깁니다. <매매> <투자>, 이왕이면, <가치투자법에 의한 주식투자>로 바꿔서 읽으면 뜻이 더 잘 통합니다^^

 

<매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자유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매력은 평생 할 수 있고 나이가 들수록 더 훌륭한 트레이더로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 들면서 따라오는 미덕인 추억, 인내, 경험은 매매의 가장 핵심적인 자산들이다. 그러나 경험에서 배우려면 먼저 게임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게임에 통달할 때까지 오랫동안 살아남아야 한다. 따라서 한 번의 큰 손실이나 연속되는 손실로 게임에서 퇴출되지 않도록 자금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경험에서 배우고 활용하려면 기록 유지 시스템을 짜야 한다.

 

 

사족: 노파심에서,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분이라면 굳이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공유하는 이유는, 숙향의 생각은 어디서든 배울 게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유명인인 알렉산더 엘더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읽게 되었고 그 결과로 남겨두고 싶었던 글이 많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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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2개)

  1. 연금고객
    연금고객 | 17.08/07 15:55
    잘 보았습니다. 8월도 저는 쪼금 어려운 가운데 지나갔고 있네요.모 별수 있나요. 잘 기다리는 수밖에.. 저도 트레이딩은 굼떠서 잘 못하니 좋은 글귀만 몇개 훔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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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숙향
    숙향 | 17.08/07 16:15
    기다림이 너무 길죠..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도 지겨울 정도..
    그렇지만 지난 주 김인중 대표께서 수익률을 지적하였는데, 제가 Kospi지수 수익률과 비교하느라 절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고 있다는 걸 잊고 있더군요.

    모르고 있었는데, 개인 블로그에서 연결한 글이 복사와 인쇄가 가능하네요. 제 글이 다른 곳에 가는 게 싫어서 못하게 했었는데.. 언제부턴지 이런 기능이 바뀌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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