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아티아이, 국내 철도 확장.. 해외 진출도 '주목'

대아티아이의 안정적인 국내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해외 시장에도 첫 발을 딛어 눈길을 끈다. 3일 오전 9시 58분 현재 대아티아이는 전일 대비 1.3% 내린 1825원을 기록 중이다.

대아티아이는 철도신호제어 시스템 사업을 하는 업체다. 신호제어의 핵심기술인 열차집중제어시스템(이하 CTC)을 독자 개발해, 전국 5개 지역관제실에 분포돼 있는 관제설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대아티아이는 국내에서 운행하고 있는 철도 대부분의 CTC를 담당한다. 또한 자동열차방호장치(ATP), 전자연동장치(EI) 등 교통관리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1995년 설립 이후 시장에서 높은 입지를 확보한 만큼, 정부의 철도 관련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주요 시스템 용어 설명
열차집중제어시스템(CTC): 광범위한 지역 내의 열차운행 상황과 신호장비 운영상태를 중앙관제실에서 집중 감시하는 시스템
자동열차방호장치(ATP): 선행 열차의 위치에 따라 뒤에 운행하는 열차의 속도를 제어하는 장치



대아티아이는 종속회사 코마스(100%, 보유 지분율)를 통해 광고 사업도 한다. 지난해 광고 사업의 매출액은 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으나, 철도사업의 매출액이 37% 증가한 780억원을 기록해 부진을 만회했다. 2016년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990억원이다.

매출 성장과 더불어 눈에 띄는 점은 수익성 개선이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9% 증가한 140억원을 거두면서, 영업이익률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15년 6.8%→'14.2%).

지난해 대아티아이는 원주-평창 간 ATP 설치 등 평창올림픽 지원과 관련된 ATP 설치 계약들을 체결했다. 또한, EI의 경우 2015년부터 본격적인 교체 수요가 발생하며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수익성 개선은 이렇듯 주력 시스템인 CTC 뿐만 아니라 그간 매출 기여도가 낮았던 ATP, EI 등 타 시스템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의 고속철도 확대 정책이 대아티아이의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2월 정부는 제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16~2025)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전국 주요 거점을 고속 KTX망으로 연결, △일반 철도의 고속화 개량, △고속화 일반철도 신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즉, 국내 철도의 고속화가 이번 중장기 사업의 골자다.

정부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약 7조8000억원을 고속철도 사업에 투자키로 결정했다. 철도가 고속화될수록 안정장치의 필요성이 커지고, ATP와 같은 대아티아이의 각종 안정장치 시스템 수요가 증가한다.

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대아티아이가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7월 12일 리포트를 발표한 SK증권의 나승두 연구원은 철도 고속화 정책에 따라 ATP, EI 등의 성장이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적인 국내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해외 시장 진출도 눈여겨 볼 점이다. 지난 2월 7일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대아티아이는 필리핀 마닐라의 도시철도 7호선에 신호시스템을 공급한다. 계약 기간은 2017년 2월 7일부터 2019년 8월 31일까지 약 2년 6개월이다.

계약 기간동안 109억원 가량의 계약 금액이 매출에 반영 될 예정이다. 지난 1분기 100만원(진행률 0.01%)의 매출이 발생했으며, 2분기부터는 매출 기여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계약은 대아티아이의 해외 첫 수주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2015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간 고속철도 구축사업인 '말싱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실제로 해외에서 주력 시스템의 수주 계약을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대아티아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하며, 향후 동남아에서 이뤄지는 철도 인프라 사업에서 추가 성과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아티아이의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2.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