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제일기획, 재차 호실적..올해 최대 이익 기대

제일기획이 2분기 증권가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연이은 호실적에 외국인 투자자도 제일모직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1일 오전 9시 57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2.7% 오른 2만900원이다.

7월 28일 제일기획은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총이익(매출액-광고외주제작비)은 전년 동기 대비 1억원 감소한 2560억원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2016년 2분기에 비해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국내 증권사들이 과거 1개월간 예상한 컨센서스 474억원을 10% 상회했다.

지난 1분기 실적도 2분기와 유사했다. 올해 1분기 영업총이익은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자료: 아이투자, 제일기획)

제일기획은 인건비 절감으로 수익성을 향상시켰다. 2분기 판관비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 85억원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가 95억원 줄었다. 사실상 영업이익 증가 대부분이 인건비 조절을 통해 발생한 것이다.

[표] 2분기 비용 내역 비교

(자료: 아이투자, 제일기획)

제일기획은 2016년부터 인건비를 줄이려 노력해왔다. 지난해 정치 불안으로 국내 광고 업황이 침체되고, 사드 사태로 국내 업체들의 중국 광고 집행이 감소하면서 제일기획을 비롯한 광고업체들은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었다.

외형 성장을 꾀하기 힘든 상황에서 제일기획은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약 6000명이던 인력을 10% 이상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말 1257명이던 본사 인력은 2016년 말엔 1170명으로 줄었다. 또한, 광고주 이탈로 실적이 부진했던 중국과 북미 지역의 해외 인력이 주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됐다. 이러한 인력 감축 효과가 반영되는 올해 하반기까진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는 제일모직이 기세를 몰아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 내다봤다. 하반기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매출 성장의 가능성이 높다. 사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국 지역 영업총이익이 회복 중이고, 대형 광고주 이탈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광고주들을 대거 확보했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8이 출시를 앞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7은 지난해 배터리 폭발 사고로 인해 시장에서 빠르게 퇴출됐다. 삼성전자는 이미지 회복을 위해 올해 하반기 갤럭시 노트8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2017년 제일기획의 영업총이익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조35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8% 증가한 1620억원을 거둘 것이라 예상했다. 영업총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현재 주가와 2017년 2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제일기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4.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2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1%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2017년 실적을 적용한 PER은 21.0배, PBR은 2.95배, ROE는 14.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