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현대에이치씨엔, 풍부한 현금 보유..2Q 전망은?

외국인 투자자가 9일 연속으로 매수하는 현대에이치씨엔이 눈길을 끈다. 24일 오후 2시 19분 현재 전일 대비 2% 내린 4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투자자는 9일 연속으로 현대에이치씨엔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현대에이치씨엔 주식은 총 10만8377주로 발행주식수의 0.10% 규모다. 같은 기간 현대에이치씨엔 주가는 4300원에서 4175원으로 2.9% 하락했다.





1992년 설립된 현대에이치씨엔은 현대백화점 그룹의 계열사다. 주요 사업은 종합유선방송, 유선설비, 부가통신사업이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비중은 방송 43%, 광고 36%, 인터넷 18% 순이다.

현대에이치씨엔의 1분기 수익성은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억원 늘어난 719억원으로 비슷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2%(17억원) 줄어든 125억원을, 지배지분 순이익은 7%(8억원) 증가한 11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19.7%에서 올해 1분기 17.4%로 하락했다. 순이익률은 15.6%에서 16.6%로 높아졌다.



24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현대에이치씨엔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735억원(-0.2%, 이하 전년 동기 대비)이다. 영업이익은 5%(8억원) 감소한 142억원, 순이익은 14%(19억원) 줄어든 113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이는 최근 3개월 간 현대에이치씨엔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이런 가운데,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올해 매출액은 2939억원(+1%, 이하 전년 대비)이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23억원(+6%), 441억원(-1%)이다. 영업이익률은 0.9%p 높은 17.8%, 순이익률은 0.2%p 낮은 15.0%로 예상됐다.



지난 13일 리포트를 발표한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IPTV와의 경쟁으로 방송,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감소 추세며,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줄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홈쇼핑채널로부터 받는 송출 수수료가 인하됐고 콘텐츠 구매비용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현대에이치씨엔의 풍부한 자산가치와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이목을 끈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 306억원과 단기금융자산 2562억원은 전일 시가총액의 약 60%를 차지한다. 단기금융자산의 99%(2560억원)는 정기예금 등이다. 시가총액의 5%에 달하는 부동산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부채 569억원은 모두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비이자부채다. 현금성자산, 금융자산, 부동산을 모두 더하고 부채를 뺀 금액은 435억원으로 시가총액의 30% 규모다.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2867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4713억원 대비 약 61% 가량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9%로 낮고 유동비율은 782%로 높아 재무적으로도 안전하다.



풍부한 현금을 토대로 배당도 지급해왔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40원을 일정하게 배당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0.8%~1.2%에 형성됐다. 배당성향은 17%~47%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전년과 같은 4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1.0%다(현재 주가 기준).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