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거장들의 투자공식: 12인의 투자자에게 배우는 투자원칙

거장들의 투자공식: 12인의 투자자에게 배우는 투자원칙
Densetsu No Meitoshika 12Nin Ni Manabu Moke No Tessoku in 2015
- 지은이: 고이즈미 히데키 Hideki Koizumi
- 옮긴이: 김하경
-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17-07 / 255 / 14,500

저자는 개인투자가들이 한정된 시간 안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길은 1. 본질에 충실하고 2. 단순하면서도 합리적인 원칙을 따르는 데 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주식으로 돈을 벌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찾아내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가격대에서 매수하면 된다고 하는데요.

대가 12명의 투자법의 핵심을 알려줄 테니, 독자들로 하여금 이를 통해 배우라고 하는데, 과연 일본인이 쓴 책답게 요점을 잘 집어냅니다. – 이 말에 대해 굳이 설명을 붙일 필요를 느끼게 되는데요. 일본 작가가 쓴-특히 외국 전문가들의 사상/저서/생각 등을 정리한- 책은 내용을 굉장히 압축해서 만들어내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핵심은 잘 짚어주는 것 같으면서도 깊이에서는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데요. 12명의 거장을 겨우(?) 255쪽에 담은 이 책에서도, 어쩔 수 없이,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책을 읽다 보면 가끔 저자가 들려주는 미처 몰랐던 구루들의 일화를 발견하게 되는데, 요건 확실히, 책 읽는 재미를 줍니다.

책 뒷면에 나열된 저자의 추천도서는 역시 경험이 적은 투자자의 책 선정에 있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짐 로저스를 꽤 좋아한다는 것을 추천한 책에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저는 로저스의 책 중에선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부의 비법],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정도를 제외하고선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몇 차례 읽었던, 브루스 그린왈드의 [Value Investing]이나 커크 카잔지안의 [가치투자를 말하다] 등과 같은 종류의 책으로 볼 수 있으나 앞서 언급했듯이 깊이에서는 아쉽습니다. 다만 많은 대가들의 투자법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요점을 잘 정리해주었다는 점에서 -같은 종류의 책으로 언급한 두 권의 명저와 같은 반열에 둘 수는 없겠지만- 투자경험이 적은 독자가 받아들이기에는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첫 직장인 증권사를 나온 다음 금융 전문기자로 활동하면서 개인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책은 2002년부터 5년 동안 경제잡지에 기고한 칼럼을 모은 책이라고 합니다. 저자 자신이 칼럼을 쓰면서 투자실력이 엄청 늘었다고 하는데, 저는 저자가 뛰어난 투자자들에 대해 공부하면서 각각의 대가들에게서 무엇을 배웠다고 하는지, 그가 배운 것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건 나중에 또 봐야지 하면서 밑줄로 표시한 게 꽤 많았습니다. 재독하면서 그 중에서 특히 좋았던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정리해 봅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주식의 내재가치에 주목하고, 그 가치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서 매수한다.
1. 그 주식의 가치가 얼마인지를 생각하라.
2. 그 가치보다 크게 밑도는 가격대에서 매수한다.
3. 주식가격이 본래 가치에 가까워지면 매도한다. - 2년 정도는 보유할 각오를 하라
-> 그레이엄은 매수하고서 2년이 지나면 무조건 매도하라고까지 했다고 합니다.

* 주식의 가치라는 것은 <대략적으로 이 정도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대략적으로 파악한 가치보다 크게 밑도는 가격으로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약간의 수치적 차이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필립 피셔
성장주 투자에서는 확신을 뒷받침해줄 인내심이 필요하다.
1. 자신이 판단하여 진심으로 확신이 드는 탁월한 성장주를 발견하라.
2. 그 주식이 어떤 요인으로 크게 하락했을 때는 과감하게 매수하라.
3. 신념을 가지고 꾸준하게 보유하라.

피터 린치
주식투자에서는 프로보다 아마추어가 훨씬 유리하다. 내가 사려는 주식은 그야말로 전통적인 펀드매니저들이 피하는 종목들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난 되도록 아마추어처럼 생각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렇다면, 아마추어의 강점은?
1. 일상생활에서 얻은 정보를 활용한 종목선택이 가능하다.
2. 소형주를 제약 없이 매수할 수 있다.
3.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으므로 자신의 페이스대로 진행할 수 있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일반 주식투자자에게 인내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지만 단순하면서 안전한 방법으로 재산을 불릴 수 있는 투자법을 가르쳐준 투자자의 스승이라고 한다면 피터 린치는 투자 대상을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데려다 준 투자자의 친구라고 부르고 싶은데요. 피터 린치는 정말 중요한 또 하나의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그가 이름 붙이기를 <2분간의 훈련>이라고 하는 건데요.

피터 린치는 일상생활에서 마음에 드는 회사를 발굴하는 것을 1단계로 보았고 1단계에서 선정된 후보를 갖고서 5개 항목(--)으로 확인하는, 2단계 선별작업을 거치라고 합니다. 그런 다음 투자하기로 결정한 주식에 대해 2분 동안 이야기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 3가지를 일러줍니다.
1. 성공할 확률을 높인다.
2. 실패를 감지하기 쉬워져 손절매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3.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파악하기 쉬워져 경험치를 쌓을 수 있다.
-- 5개 항목: (1) 성장여지가 어느 정도인가 (2) 인기상품이 실적에 어느 정도 공헌하고 있는가 (3) 경쟁에서 강점은 무엇인가 (4) 실적 (5) PER

-> 이렇게 투자한/할 주식에 대해 왜 투자했는지 그 이유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아듣게 설명할 수 없다면 투자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버핏을 비롯한 많은 대가들이 표현을 달리 하였을 뿐 한결같이 강조하였습니다.

* 대박주를 노리는 분산투자가 확률적으로 가장 유리한 투자전략이며 가장 효율적인 위험관리법이기도 합니다. 주식투자의 특성은 손실은 투자금액에 한정되어 있는데 반해 수익은 한계가 없습니다.
-> ,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 인기산업의 인기주식을 피하고 비인기산업의 비인기주식을 노리세요!
-> 이건 딱 내 스타일!!!

윌리엄 오닐
CANSLIM으로 대표되는 그의 투자법은 어렵습니다. 몰라도 됨!
그래도 그에게서 그만의 탁월한 매도/매도타이밍에 대해 한 수 배웁니다.

- 주식을 파는 최적의 시기란 주가가 상승하고, 앞으로도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모든 사람이 믿을 때. - 윌리엄 오닐
- 여전히 상승 중인 종목을 매도한 적이 여러 번 있다. 덕분에 나는 재산을 잃지 않았다. 매도해서 거액의 이익을 놓친 적도 여러 번 있었지만, 팔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면 주가가 폭락할 때 그 회오리에 휘말렸을 것이다. - 버나드 바루크
- 주식시장에서 이익을 내는 비결은 결코 바닥에서 사지 말고, 한 발 빠르게 파는 것이다. - 나단 로스차일드

* 주식차트를 살펴본다는 것은 똑똑한 큰손 투자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주가의 과거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있어 차트는 요긴한 수단입니다.

짐 로저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최소한, 저의 신뢰감을 많이 잃은 분, 그래도 개인투자자에게 조언하는 말씀이 좋습니다. 다만, 곰곰이 따져보면 실행하기에 결코 쉽지 않다는 게 함정^^
1. 자신이 잘 아는 분야를 철저하게 공부하고 조사해서 그 분야를 투자대상으로 삼을 것.
2. 향후 10년 정도의 큰 흐름을 생각하여 투자할 것.
3. 길가에 떨어진 돈을 줍는 정도로 쉽고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기회를 기다려 투자할 것.

* 자신의 일생을 통틀어 25번만 투자한다고 생각하세요.
-> 버핏보다 5번의 기회를 더 주셨습니당^^

존 메이너드 케인스
내 투자의 성공은 개별주를 선택하는 능력 덕분이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다음 3가지 투자원칙에 도달했다.
1. 성장성이 높고, 본래 가치에서 볼 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생각되는 소수의 우수한 주식을 주의 깊게 선별한다.
2. 예상이 틀렸음이 증명될 때까지는 증시상황이 좋든 나쁘든 흔들리지 말고 계속 보유한다.
3. 포트폴리오는 동일한 성질과 위험이 있는 종목에 치중하지 말고, 반대되는 성격과 위험이 있는 종목을 조합하여 균형을 맞춘다.

고레카와 긴조
경험을 바탕으로 <거북이 3원칙>이라는 투자법을 제안한다.
1. 저평가된 채 방치된 우량종목을 사 모은 다음,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린다.
2. 경제, 시세의 동향을 항상 주시한다.
3.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지고 있는 자금 범위 내에서 투자한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대가들의 배움을 통해 만든 자신의 <주식투자 성공 5원칙>을 제시합니다. 이 책의 독자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투자 대가 혹은 투자법의 윤곽을 잡을 수도 있겠지요. 저자의 성공 5원칙에 공감할 수도 있을 테고요.

투자 종목 선정에 있어서는 그레이엄에 투자실행에 있어서는 100% 주식을 보유하는 피터 린치에 가까운 저는 저자의 결론에 해당하는 5원칙에 동의하기 어려운 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제시하는 투자법은 생략하고 제게 가장 큰 감명을 주었던, 워런 버핏을 다룬 장에서 <워런 버핏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3>에서 밑줄 친 부분을 옮기는 것으로 이 책의 감상을 끝냅니다.

워런 버핏의 과거 움직임을 되돌아보면 주식시장 폭락 1~2년 전에 현금비율을 최대한 높여, 실제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대량으로 매수하는 방법을 반복했다. 예를 들면 버핏은 1969년에 13년 동안 운용했던 펀드를 해지했다. 이 시기는 독점적 지위를 가진 우량기업 주가가 모두 PER 30 이상으로 상승해서 더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이때 자산의 상당 부분을 현금화하여 무려 3년 동안이나 끈기 있게 기회를 기다렸다고 한다. 이 기간은 주식시장이 상승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다른 투자가들이 돈을 벌어들일 동안 팔짱 끼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이 3년을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시간이라고 회고한다. 과열증시는 1973년 초에 절정에 달했다. 석유가격은 급등하고, 금리가 5%에서 10%로 치솟았으며 그 뒤 주가는 급락하였다. 다우 평균주가는 이 시점부터 1년 반 만에 45%나 떨어졌다. 이때 버핏은 독점적 지위를 가진 초우량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현재 버크셔의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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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3개)

  1. 연금고객
    연금고객 | 17.07/24 15:29
    또 좋은 서평을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요즘은 가치 성장주에 조금 관심이 더 생겨서 PBR 2가 넘는 기업도 손이 나가게 됩니다.
    지속 성장하는 기업에 눈길이 가는데 소형주중엔 좀처럼 3년연속 매출,이익 연속 성장하는 곳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네요. 한편으로는 저 평가주는 안 오르지만 마음을 잘 다스리려고 노력중입니다. 7월말에 좋은 성과리포트 기대하겠습니다. 혹시 아니시면 다음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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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고객
      연금고객 | 17.07/25 16:41
      일단 소심해서 많이는 못사고 .. 조금씩 고PBR 성장주 거래를 해봅니다. 다만 PBR 3이하로만 제한해 보고 있네요. 숙향님께서도 가슴떨리는 기회를 갖게 되시길 기원해봅니다 ^^
    • 숙향
      숙향 | 17.07/24 16:43
      장이 좋고 나쁜 때를 불문하고 수익성장률이 높은 종목이 최고의 수익률을 안겨주는 주식이란 점에서는 대부분 동의하겠죠. 다만 이런 주식은 항상 비싸다는 것과 그래서 예상과 다를 때 크게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문제가 있을 겁니다. 제 경우엔 그게 너무 싫어서 이러고 있고요. 연금고객 님의 시도가 꼭 성공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2. 반달펜더
    반달펜더 | 17.09/02 15:36
    좋은 내용의서평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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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송윤진
    송윤진 | 17.11/04 11:42
    선명한 자료 정리,
    핵심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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