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오늘의 승부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량주 중 중장기적으로 관심권에 둘만한 종목을 공개하는 코너입니다. '큰손'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거나 실적 개선의 촉매가 발생한 종목,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 등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에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오늘부터 관심권에 두는 종목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기관 투자자가 경방을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24일 오전 9시 47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3% 내린 1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한 달간(6.21~7.21) 경방 주식 11.1만주(지분 0.4%)를 순매수했다. 지난 3월 말 '사자'로 돌아선 후 매수 기조를 유지 중이다. 4개월(3.21~7.21) 누적 순매수량은 25.1만주(지분 0.9%)다.
경방 기업가치와 관련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수익성 상승이다. 이 회사 연결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2년 2.2%에서 이듬해 10.4%로 껑충 뛴 후 상승세를 지속했다. 올해 1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12.7%로 높아졌다.
섬유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이 전사 영업이익률 상승에 주된 변수로 작용했다. 섬유 사업의 영업이익은 2012년 299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연환산 기준 1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증가액은 310억원으로 이 기간 전사 영업이익 증가분(408억원)의 76%에 해당한다.
면화 매입가가 파운드당 1500~1600원으로 치솟은 지난 2011~2012년, 섬유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7.3%로 급락했다. 이후 매입가 하락과 함께 개선세를 나타냈고, 올해 1분기 연환산 기준 0.5%를 기록하여 양수(+)로 전환했다. (* 면화 매입가는 달러 매입가를 평균 환율을 반영해 원화로 환산)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면화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평균 76.17센트를 기록했다. 평균 환율을 적용한 원화 기준 매입가는 파운드당 871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와 21% 상승했다. 경방 섬유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면화 매입가와 거의 반대로 움직인 점을 고려하면, 2분기는 수익성 측면에서 불리한 사업환경이 전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분기 평균 면화 매입가인 파운드당 871원은 10년래 최고치(1606원, 2011년)와 5년 평균(1030원) 대비 각각 45.8%와 15% 낮다. 이에 지난 2011~2012년과 같은 수익성 급락은 단기적으로 발생할 확률이 낮아 보인다.
다만 섬유 사업이 최근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연환산 영업이익률이 0.5%에 그치는 저수익 사업이라는 점, 면화 가격이라는 외부 변수에 따라 수익성 변동성이 클 수 있는 점은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유의할 부분이다.
임대·백화점 사업(이하 '임대 사업')은 경방의 전사 영업이익률 상승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2010년 이후 매년 20% 이상을 기록한 데다 상승 추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연환산 기준 27.9%로 2010년 대비 7.5%p 상승했다. 수익성이 낮은 데다 변동성이 큰 면화 사업과 대조적이다.
경방은 지난 2009년 보유부동산을 개발해 복합쇼핑몰인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개장했다. 창업 후 90년간 면방직업만을 하다 부동산 임대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타임스퀘어에는 신세계 백화점, 메리어트 호텔, CGV 등이 입점하고 있고, 또한 오피스 2개동에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주요 업체인 신세계 백화점과는 지난 2007년 20년의 위탁경영 계약을 체결했다.
경방의 현재 투자지표는 주가수익배수(PER) 13.5배, 주가순자산배수(PBR) 0.64배, 자기자본이익률(ROE) 4.8%다. 지난 2012년 이후 최고 PBR은 1.09배(2015년 4월), 최저 PBR은 0.29배(2012년 7월)이다. 5년 평균 PBR은 0.63배를 기록했다. 투자지표는 21일 종가(1만6050원)와 1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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