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삼륭물산, 우유팩과 햇반 용기 제조업체

삼륭물산, '존 템플턴의 선택'

1980년 설립된 삼륭물산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카톤팩(우유팩) 생산업체다. 카톤팩은 천연 펄프를 가공한 음료 포장 용기로서, 엄격한 위생 및 품질관리를 필요로 한다.

국내 카톤팩 시장은 삼륭물산, 에버그린패키징코리아, 한국팩키지, 삼영화학 4개 회사가 과점하고 있다. 삼륭물산 추정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팩키지의 점유율이 31%로 가장 높으며, 삼륭물산과 에버그린패키징코리아가 각각 28%로 뒤를 이었다. 삼영화학은 약 13%를 차지했다.



삼륭물산의 본업은 우유팩 생산이나, 그보다 더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해온 제품이 있다. 종속회사인 에스알테크노팩(100%, 보유 지분율)이 제조하는 플라스틱 용기다. 2016년 삼륭물산의 매출액 1011억원 중 605억원(60%)이 에스알테크노팩으로부터 발생했으며, 삼륭물산은 406억원(40%)을 거뒀다.

에스알테크노팩은 지난 2011년 삼륭물산에 100% 자회사로 인수됐다. CJ제일제당의 햇반 용기 및 비닐 뚜껑(FP), 매일유업의 컵음료 용기 등을 주력 제품으로 성장했으며,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햇반의 용기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우량 고객사들을 매출처로 확보한 가운데, 의료용 수액필름까지 영역을 넓혀 전방산업을 다각화했다. 의료시장에서는 기존의 링거병을 대신해 멸균이 가능한 수액백이 각광받고 있으며, 에스알테크노팩은 수액백 생산에 사용되는 필름을 제조한다.

에스알테크노팩의 수액용 필름은 PP(폴리프로필렌)를 주 원료로 하는 환경친화적 다층 필름이다. 약물의 오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우수한 투명도를 지니며, 121℃ 30분 이상의 고압 살균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특수 고안됐다.

식음료용 플라스틱 용기는 국내 HMR(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세에서, 수액용 필름은 중국 수액회사들의 수요 증가 속에서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 이에 따라 에스알테크노팩은 그간 삼륭물산의 '알짜 사업'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에스알테크노팩 FP 공장 화재.. 위기 대처는?

카톤팩의 매출은 우유 소비 침체로 인해 성장이 다소 정체된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 406억원은 2012년 대비 9% 줄어든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스알테크노팩의 플라스틱 용기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본업의 부진을 다소 보완했다. 최근 5년 간(2012~2016년) 에스알테크노팩의 매출액은 연평균 7%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2월 언론보도에 따르면 에스알테크노팩의 천안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삼륭물산 측은 그와 관련한 공시를 약 2달 뒤인 4월 28일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주로 햇반 용기의 비닐 뚜껑으로 쓰이는 FP를 생산해왔다. 화재로 인한 영업정지금액은 2016년 연간 매출액의 11%인 116억원 가량이다. 에스알테크노팩의 주력 제품군 중 하나인 만큼, 다수의 투자자들이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감을 내비쳤다.

회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FP사업은 에스알테크노팩에서 약 18%의 매출 비중을 차지해왔다. 이로 인해 올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FP사업은 전체 사업부문 내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편에 속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적 수익성이 높은 수액백 사업의 중국 수출 투자를 확대해, 화재에 따른 외형 축소를 극복해나갈 계획이라 언급했다.

지난 1분기 삼륭물산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235억원이다. 에스알테크노팩의 매출액이 7% 감소했으나, 삼륭물산 매출액이 2% 증가해 전체적인 부진을 다소 보완했다. 영업이익은 39% 줄어든 21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40% 감소한 15억원이다.



1분기 실적과 20일 종가(5060원)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4%다.


존 템플턴은..

역발상 투자의 귀재로, 재단을 통한 봉사활동으로 영국에서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의 철학은 "최고로 비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수 시점이고 최고로 낙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도 시점이다"로 유명하다.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미국 증시에 1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찾아왔을 때 가장 먼저 한국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였다.

투자 범위를 세계적으로 확대해 투자계의 콜럼버스라고도 불린다. 세계 최초로 해외투자펀드인 템플턴그로스펀드를 만들기도 했다.

<투자 활동과 성과>
회사정보 : 1954년 투자회사인 템플턴그로스사 설립
펀드명 : 템플턴그로스펀드
운용규모 : 700만달러로 시작
투자기간 : 1954년~1992년
수익률 : 37년간 연평균 15.4%, 누적 20202%

<존 템플턴이 종목선정시 중시한 주요 지표>
PER, PBR, 영업이익률, 주당순이익 성장률, 이자보상배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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