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株] 힘스, OLED 마스크 공정장비 제조

힘스가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4일, 5일 진행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 729.64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확정 공모가는 희망가 밴드인 1만5500원~1만8800원보다 높은 2만원이다. 공모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의 99.76%는 희망가 밴드 상단인 1만8800원 이상의 가격을 적어, 희망가보다 높은 공모가가 책정됐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62.5% 높은 3만2500원이다. 20일 오전 10시 3분 현재 3만1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 OLED 마스크 공정장비에 주력



1999년 설립된 힘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장비 제조업체다. 설립 초기에는 반도체 후(後)공정인 머신비전 장비 관련 모듈을 제조했으나, 2006년 삼성SDI와 OLED장비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마스크(Mask) 장비를 공급했다. 그 후 2015년 중국의 BOE, GVO 등 고객사를 확보하며 성장을 이어왔다.

힘스는 대부분의 OLED 마스크 공정장비를 제조한다. 종류는 신규 입고 마스크를 검사하는 OLED 입고스틱 검사기부터 핵심장비인 OLED 마스크 인장기 등 다양하다. 또한 글래스(Glass) 검사 공정장비인 OLED 플렉서블 합착 검사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OLED 장비 이외에도 스마트폰 카메라용블루필터 검사기, 헬스케어 관련 혈당측정시트 검사기 등 장비도 판매 중이다. 올해 1분기 매출 비중은 OLED 장비가 95.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Non-OLED 장비가 1.3%, 비전모듈 등이 2.7%로 뒤를 이었다.



▷ 삼성디스플레이에 매출 의존도 높은 편

주력 장비인 OLED 마스크 인장기는 메탈 마스크를 정확한 위치에 인장해 레이저로 용접하는 장비다. OLED 증착공정에 필수적인 파인메탈마스크(FMM, Fine Metal Mask) 공정에 쓰인다.

마스크 인장기 부문은 힘스의 실질적인 경쟁업체가 없다. 힘스는 마스크 인장기를 삼성디스플레이에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세계 유일한 중소형 OLED 생산업체기 때문이다. 기타 OLED 마스크 장비의 경우에도 대부분 독점으로 공급해왔기 때문에 경쟁업체는 많지 않은 편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 비중은 작년 연간 기준 63.9%로 집중돼 있다. 향후 매출처 다변화가 이뤄지지 않거나,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투자규모가 축소될 경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유의할 점이다.

▷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22%.. 창사 이래 최고치

올해 1분기 매출 증가와 원가율 하락으로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원가율은 61%로 최근 4년 중 최저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49억원, 영업이익률은 22%다.

2015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5년 24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올해 1분기 연환산 기준 694억원으로 2.8배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2년간 각각 138억원, 103억원 늘었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영업이익은 127억원, 순이익은 97억원이다.

기술이 발전하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OLED 제조원가는 LCD 제조원가 수준에 근접했다. LCD 대비 OLED 제조원가가 하락하면서 수요는 급격히 확대됐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회사 측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사가 차세대 아이폰에 플렉서블 OLED를 채택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 확대가 지속될 거라 전망했다.



▷ 조달 자금은 주로 생산시설 확장에 활용

확정 공모가액 2만원을 기준으로 산정된 유입 자금은 약 157억원이다. 80억원으로는 생산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힘스는 제2공장 신축을 고려 중이며, 현재 위치한 인천 남동공단 내 공장 매물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 다른 10억원은 신규사업 개발자금으로 활용된다. 신규사업 자금은 점등검사기 개발에 4억원, 인공지능(AI)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에 2억원 등이 배정됐다.

이밖에 30억원으로는 전환사채를 상환한다. 힘스는 2016년 7월 삼성벤처투자(SVIC)로부터 전환사채를 통해 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그러나 특약사항에 의해, 50억원 중 삼성벤처투자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금액은 20억원으로 제한했다. 힘스는 주식가치 희석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모자금 중 30억원을 상환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37억원은 원재료 구입 등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 1분기 실적 반영시 PER 15.8배

힘스의 2017년 1분기 연환산 실적과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 157억원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5.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70배, ROE는 23.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