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오늘의 승부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량주 중 중장기적으로 관심권에 둘만한 종목을 공개하는 코너입니다. '큰손'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거나 실적 개선의 촉매가 발생한 종목,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 등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에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오늘부터 관심권에 두는 종목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이월드가 최근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영업이익이 8년 만에, 2016년에는 순이익이 9년 만에 적자를 벗어났다. 회사 측은 이를 단기적 성과가 아닌 질적 성장이라 보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개선세가 기대된다. 전일(18일) 이월드의 종가는 1805원(직전일 대비 +1.4%), 19일 오전 10시 32분 현재는 전일 대비 0.5% 오른 1815원이다.1995년 개장한 이월드는 대구광역시에서 테마파크를 운영한다. 30여개의 놀이기구와 테마공원, 대구83타워 등 보유시설을 통해 발생하는 입장료가 주 수입원이다.
이랜드그룹의 계열사로서 한 때 이랜드크루즈를 종속회사로 뒀으나, 2014년 이랜드크루즈의 지분 전량을 이랜드파크에 매각했다. 2017년 1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는 이랜드파크(63%, 보유 지분율)다.
이랜드크루즈 매각 이후 이익↑
2012~2013년 이랜드크루즈는 연이은 적자로 이월드의 발목을 잡았다. 편입 이후 이월드의 연결 매출액은 100억원대에서 300억원 내외로 급증했으나, 이익 측면은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이랜드크루즈의 당기순손실이 2012년 36억원에서 2013년 67억원으로 확대되며 손익구조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본업의 적자 행진을 탈피하기 위해 시설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관련 비용까지 증가했다. 이로 인해 2013년 이월드는 무려 60억원의 영업손실과 1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그러나 2014년부터는 손실이 줄기 시작했다. 적자 사업인 이랜드크루즈를 이랜드파크에 매각하고, 기존 테마파크의 시설 리뉴얼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늘린 영향이다. 타 사업에서 손을 떼고 본업의 실적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마침내 영업이익이 지난 2015년 5억원을 기록하면서 8년 만에 적자를 벗어났다. 당기순이익은 7년 만인 2014년에 적자를 탈피했으나, 이는 이랜드크루즈의 중단사업이익 101억원이 반영된 영향이었다. 일시적 요인이 아닌 순이익 흑자전환은 2016년 21억원을 기록하며 달성했다.
지난해 요금 인상에도 관광객 수 증가.. 올해는?
2016년 이월드는 20년 만에 새로운 놀이기구 4개를 도입했다. 이에 따른 원가 상승분 등을 반영해 기본입장권/자유이용권/연간회원권 3개의 티켓 요금을 일제히 올렸다.
그럼에도 입장객 수는 2015년 155만명에서 2016년 177만명으로 22만명(14%) 가량 늘었다. P(가격)와 Q(수량=입장객 수)가 모두 증가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성장했다.
2016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297억원, 영업이익은 732% 증가한 43억원이다. 순이익은 -24억원에서 2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4개 분기 내내 성장을 이어간 점이 턴어라운드를 더욱 실감케 한다. 매 분기마다 벚꽃축제, 아쿠아판타지 등 계절에 맞는 행사를 강화했으며, 11~12월에는 별빛축제에 산타를 연계한 신규컨텐츠를 제공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했다. 특히, 2016년 2분기부터는 연환산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즌 행사(눈썰매 등)를 강화하고 야간 영업을 활성화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월드는 영업비용에서 고정비 성격을 지닌 급여, 감가상각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따라서 매출이 감소하면 고정비의 부담이 증가하나, 매출 증가시에는 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여지가 있다.
지난 1분기 급여의 매출액 대비 비중은 45%에서 43%로 하락했다. 감가상각비의 비중도 19%에서 14%로 줄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11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3억원에서 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편, 회사 측은 5월 15일 발표한 분기보고서에서 봄꽃축제 등이 진행되는 2분기에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를 개발해 1분기에 이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월드의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72%고 유동비율은 37%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26%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2배다.
1분기 실적과 전일(18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60.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다. 시가총액 1643억원은 1분기 연환산 영업이익 50억원의 약 32.8배다. 턴어라운드가 진행 중으로 아직 절대 이익규모에 비해 시가총액이 많은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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