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엘앤에프, 2차전지 수요↑&공장증설..외인도 '주목'

2차 전지 재료 제조업체 엘앤에프가 전일 12% 급등한 2만705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세도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전 10시 7분 현재는 전일 대비 2.2% 내린 2만645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엘앤에프의 주식을 사들였다. 올해 초부터 전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누적으로 순매수한 엘앤에프 주식은 총 27만5042주로 발행주식수의 1.1% 규모다. 같은 기간 엘앤에프 주가는 1만4950원에서 2만7050원으로 81% 상승했다.

최근 2차전지가 주목을 받으며 엘앤에프의 주가도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전기차 의무판매제를 도입하며 2018년 8%에서 2019년 10%, 2020년 12%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중국 2차전지 배터리 업체에 NCM 양극활 물질 납품을 시작하는 등 중국 업체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한바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전기차의 수요는 늘고 있다. 테슬라는 첫 대중형 전기차 ‘모델3’ 양산을 개시했고, 볼보자동차는 2019년부터 생산되는 모든 자동차에 전기모터를 장착하기로 했다. InsideEVs에 따르면 미국의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8.9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증가했다. 중국의 의무판매제 시행으로 중국의 전기차 생산이 더해지며 2018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은 210만~28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전장부품이나 2차 전지 소재 업체 등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보며,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차전지란 여러 번 충전해 사용이 가능한 전지로, 각종 IT기기는 물론 전기자동차와 전력저장장치 등의 핵심소재로 사용된다. 리튬2차전지는 양극활물질, 음극활물질, 전해액, 분리막의 4대 주요물질로 구성돼있는데, 이중 엘앤에프는 양극활물질을 생산한다. 양극활물질은 4대 소재 중 원가 비중이 가장 높고, 최종 성능에도 큰 영향을 주는 소재다. 주 고객사로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있다.

이런 가운데 엘앤에프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3억원, 3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엘앤에프의 실적 개선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엘앤에프의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 실적을 살펴보면 2016년 1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고, 연환산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다 2016년 2분기 매출액은 22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이익은 빠르게 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엘앤에프가 2016년 2분기 이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은 신규공장 가동과 가동율 향상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는 생산 및 판매량 증대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대구 공장의 증축과 시설 증설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 6월 26일부터 2015년 10월 31일까지 대구에 위치한 공장 증축 및 시설증설에 122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2016년 6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시설 증설에 추가로 126억원을 투자했다. 회사측은 전기자동차, 전력저장장치 등의 중대형용 이차전지 양극화물질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한다고 밝혔다. 특히 2015년 10월에 완료됐던 공장증축 및 시설증설로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생산능력은 23%가량 증가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던바 있다.

지난달 26일 토러스투자증권 박재일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CAPA 규모를 2015년 1만1000톤(연간 매출 2700억원 규모)에서 2016년 1만3000톤, 올해 2분기 1만5000톤(연간 매출 3700억원 규모)으로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설 후 새 시설이 가동됐던 이시기에 매출원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2016년 1분기 엘앤에프의 매출원가율은 96%가량이었지만, 2016년 2분기 89%→3분기 88%→4분기 85%로 각각 내렸다.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89%로 전년 동기 대비 8%p 낮은 수준이다. 반면 판관비율은 5~6%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2차전지의 수요 증가와 신규고객 확보, 신규 시설 투자 등으로 엘앤에프가 올해 실적도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엘앤에프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늘어난 337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84% 증가한 255억원, 순이익은 234% 늘어난 19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이는 최근 3개월 간 엘앤에프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다만 재무상태는 유의해야 한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27%고 유동비율은 155%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43%로 높은 편이다. 다만 이자보상배율은 6배로 현재의 영업이익을 유지한다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61.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6.6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엘앤에프의 올해 순이익 190억원을 반영한 PER은 35배다. 올해 실적 증가가 기대되지만, 이익과 자본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 등락이 클 수 있음은 투자자가 유의할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