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株] 제일홀딩스, 하림그룹 지주사

하림그룹 최상위 지주사인 제일홀딩스가 6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청약은 6월 19일, 20일 이틀간 진행됐으며 청약 경쟁률은 20.67 대 1이다. 공모가는 희망밴드인 2만700원~2만2700원 하단인 2만700원을 기록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시, 2만2700원 이상으로 신청한 누적 비율이 68.1%였다. 그러나 상장을 앞두고 편법 승계 의혹이 불거지며 여론이 악화돼 낮은 공모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상장 첫날 도달한 2만100원이 가장 높았다. 공모가 대비 3% 낮은 수준이다. 이후 주가는 2만원 아래에서 거래됐다. 전일(14일)은 직전일 대비 2.6% 내린 1만8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17일 오전 9시 15분 현재는 전일 대비 1% 오른 1만8750원이다.

한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준영씨가 올품, 한국썸벧(현 한국인베스트먼트)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낸 증여세는 100억원에 불과했으며 이들 회사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더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 밝힌 가운데, 상장 이후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 하림그룹 지주사..74개 종속회사 보유

제일홀딩스는 하림그룹의 순수 지주사다. 주요 수입원은 배당, 상표권 사용료 등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74개 종속회사를 보유 중이며, 주요 계열사는 하림, 하림홀딩스, 선진, 팜스코, 팬오션, 엔에스쇼핑과 비상장사인 제일사료다.

초창기 하림 그룹은 가금사업에 집중했다. 1986년 하림식품, 1990년 하림을 설립했고 1997년엔 하림 육가공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가금산업을 기반으로 사료, 유통, 운수 등 전후방 사업에 진출하면서 원료부터 판매까지 모든 유통과정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중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총 6개국에 진출해, 국내외 종합식품업 전반에 입지를 넓혔다.



▷ 꾸준한 계열화로 성장 이어가

제일홀딩스는 비즈니스 계열화를 확대하며 성장하는 업체다. 2015년 6월에는 글로벌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인수했고 이를 통해 곡물 유통을 한다. 팬오션 인수 후 연간 순이익은 2015년 630억원에서 2016년 1748억원으로 178%(1118억원) 늘었다. 팬오션의 순이익(연결 지배)은 2015년 455억원에서 2016년 979억원으로 11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팬오션 지분은 작년과 같은 50.9%다.

팬오션을 비롯한 운송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 비중은 약 30%로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는 선진, 제일사료 등이 속한 사료부문 24%, 하림 등이 속한 가금부문 19%, 엔에스쇼핑 등이 속한 유통업부문이 8%다. 그외 육가공부문, 신선육부문 등 총 9개 부문이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지배지분 순이익은 각각 1조5735억원, 1037억원, 417억원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6.6%, 2.6%다.



▷ 조달 자금 대부분 부채상환에 사용

확정 공모가액 2만700원을 기준으로 산정된 유입 자금은 약 4175억원이다. 3400억원으로는 부채를 상환한다고 밝혔다. 이중 3300억원은 올해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조달받은 금액인데, 지난 4일 이를 조기상환했다고 공시했다. 나머지 100억원은 일반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은 금액이다.

2017년 1분기 말 제일홀딩스의 차입금은 3조8096억원이나, 3300억원을 상환하면서 3조4796억원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750억원은 IT시스템, 자회사 시설투자에 배정했다. 남은 25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 2016년 실적 반영시 PER 7.5배

제일홀딩스의 2016년 연간 실적과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 4175억원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1배, ROE는 14.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