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오늘의 승부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량주 중 중장기적으로 관심권에 둘만한 종목을 공개하는 코너입니다. '큰손'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거나 실적 개선의 촉매가 발생한 종목,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 등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에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오늘부터 관심권에 두는 종목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인탑스의 신규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오전 9시 26분 현재 인탑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0.8% 오른 1만1600원이다.1981년 설립된 인탑스는 휴대폰 케이스 제조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해당 사업은 연간 기준 총 매출액의 90% 내외를 차지하며, 생산되는 제품은 전량 삼성전자에 공급된다. 이 밖에 중국 법인을 통해 프린터기의 케이스 및 조립된 완제품 사업도 하고 있다.
휴대폰 케이스 사업은 지난 2013년 약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해, 인탑스의 사상 최대 매출 경신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업계 내 경쟁까지 치열해지며 해당 사업은 매출 하락에 직면했다.
2014년 휴대폰 케이스 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줄어든 6308억원을 거뒀으며 이후로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줄어든 5357억원이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 부진한 탓에, 인탑스의 전체적인 외형 또한 축소가 불가피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탑스는 신규 사업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결정했다. 휴대폰 케이스 가공 기술을 강점으로 삼아, 지난해 가전제품(냉장고, 세탁기 등) 케이스와 자동차 내/외장재 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가전제품 사업은 그간 휴대폰 케이스 사업에서 쌓은 신뢰감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를 주 고객사로 확보했다.
신규 사업들은 주로 종속기업을 통해서 한다. 지난 2015년 가전제품 케이스 사업에 진출을 결정한 뒤, 2016년 3월 11일 베트남 호치민에 플라텔비나 법인을 설립했다. 해당 법인은 2016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이 시작됐다.
또한, 2016년 4분기에는 (주)미래와 그 종속회사를 인수했다. 미래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의 종속회사인 위해 대해전자유한공사는 프린터 부품 사업을 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는 아트라스BX, 현대IHL 등 우량 고객사들을 바탕으로 인수 직전년도인 2015년에 55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규 사업 진출과 함께 지난해 매출 구조에는 다소 변동이 생겼다. 기존 사업인 휴대폰 부문과 기타 부문의 매출은 각각 11%, 18% 감소했으나, 가전제품 및 자동차 부문의 매출이 각각 71억원, 184억원 신규 발생하면서 총 매출액은 7% 줄어드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의 경우 휴대폰 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으나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 프린터 부문은 수익성 회복을 통해 적자 폭을 28억원에서 9억원으로 19억원 가량 줄였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부문은 각각 25억원, 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사업 진출에 따른 초기 비용의 영향이 컸다.
오히려 매출이 11% 감소했던 휴대폰 부문의 경우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이 14%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신규 사업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2016년 총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올해는 신규 매출의 발생과 더불어 기존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 회복의 기점이 될 전망이다. 1분기 출발부터 좋았다. 지난 1분기 인탑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 늘어난 82억원을 거뒀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부문의 매출이 각각 50억원, 168억원 반영됐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각각 15억원, 6억원의 손실을 냈으나, 아직 안정화가 이뤄지는 과정으로 수익성을 판단하기엔 이르다. 업계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바탕으로 두 신규 사업의 이익이 2년 이내에 턴어라운드 할거라 내다본다.
본업인 휴대폰 케이스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446억원을 거뒀다. 그간 플라스틱 케이스에 집중해오다 시장 트렌드인 메탈 케이스의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본업 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는 인탑스의 1분기 성장에 주목하며 2017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7018억원(전년 대비 +14%), 394억원(+12%)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동차 부문의 연 매출액이 700억원대에 이르며 매출 비중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인탑스의 주가는 지난 2013년 1만6000원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다소 조정을 받아 2014년 말 7000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주가 할인 요소로 작용했던 성장동력 부재와 본업 우려감 등이 점차 해소되면서 2015년부터 회복되는 모습이다. 최근 2년동안 주가는 다소 등락을 겪긴 했으나 약 35% 상승했다.
이러한 주가 상승에도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높지 않다. 1분기 실적과 5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5%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업계 예상대로 본업과 신규 사업이 순항한다면, 밸류에이션 매력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2017년 예상 순이익 250억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PER은 7.9배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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