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사조오양, 기관은 왜 이렇게 살까?

최근 사조오양을 향한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눈길을 끈다. 28일 오후 1시 43분 현재 사조오양은 전일 대비 1.27% 오른 1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는 올해 들어 대체로 사조오양의 주식을 매도하다, 1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인 5월 16일부터 매수세로 전환했다. 5월 16일부터 전일까지 30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사조오양 주식을 사들였으며, 이 기간 동안 순매수한 주식 수는 43만665주(총 발행주식수의 4.57%)다. 같은 기간 주가는 약 18% 상승했다.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오양은 수산물을 어획해 판매하는 수산사업과 맛살 등을 가공해 판매하는 식품가공사업을 한다. 2014년까지는 수산사업의 매출 비중이 식품가공사업을 앞섰으나, 2015년 6월 사조남부햄을 합병한 이후 식품가공사업이 외형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15년 식품가공사업의 매출액은 1177억원(전년 대비 +170%)을 기록해 60%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2000억원을 돌파해 비중이 72%로 늘었다. 사조오양이 가공한 맛살, 어묵 등은 사조대림과 사조해표를 통해서 유통되기도해, 매출 증가와 함께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도 식품가공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지속했다. 수산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으나, 식품가공사업의 매출액이 21% 늘면서 총 매출액은 10% 증가한 680억원을 거뒀다(이하 개별 기준).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원가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순이익은 20억원에서 44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는데, 관계사인 사조화인코리아의 지분법손익 영향이 컸다. 2016년 1분기에는 사조화인코리아의 적자로 15억원의 지분법손실이 반영됐으나, 올해 1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해 1억원의 지분법이익이 발생했다.



업계는 최근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 대체식품) 시장 확대와 더불어 식품가공사업이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가운데, 매출 증가와 함께 지난 1분기 사조오양의 가공식품 제조공장 가동률은 모두 100%를 넘어섰다.

사조오양이 금산, 평택, 양산, 임실에 보유한 공장의 1분기 평균 가동률은 103~115%다. 2016년에도 4개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94~101%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 앞으로도 가공식품의 수요가 지속 증가할 전망인 만큼, 그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 증설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조오양의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2015년 사조남부햄 합병 이후 늘어난 차입금을 꾸준히 갚아나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보유 차입금은 1019억원으로 2015년 2분기 대비 203억원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도 44%에서 35%로 개선됐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6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자료: 아이투자 골드다이아 서비스)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4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