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의 매수세와 함께 전일(26일) 주가가 52주 최고가에 도달한 대한제강이 눈길을 끈다. 27일 오후 2시 현재 대한제강은 전일 대비 0.4% 오른 1만2150원에 거래되고 있다.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9일(이하 거래일 기준)동안 대한제강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대한제강 주식은 총 30만2592주로 발행주식수의 1.23% 규모다.
같은 기간 대한제강 주가는 18% 상승했다. 전일 장 중에는 52주 최고가인 1만2400원에 도달했으며, 이는 올 초 주가와 비교하면 31% 높은 수준이다.
대한제강은 철스크랩을 원재료로 반제품인 빌릿을 생산하는 제강사업과, 빌릿을 원재료로 철근을 생산하는 압연사업을 한다. 건설용 자재인 철근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다.
지난 1분기에는 건설 착공물량 증가에 따라 철근 수요가 늘어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2839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철스크랩의 가격 상승으로 철근 판매 가격이 36% 올랐으며, 수요 증가로 판매량도 24%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모두 증가하긴 했으나, 원재료 가격이 제품 가격보다 크게 올라 증가 폭은 다소 작았다. 대한제강의 1분기 철스크랩 매입 가격은 톤당 20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했다. 이와 함께 매출원가율이 87%에서 92%로 오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업계에 의하면 2분기에도 견조한 철근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철근-철스크랩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1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2분기 철근 기준 가격은 건자회(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협상을 통해 1분기 대비 1만5000원 인상됐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품의 기준 가격이 오른 반면,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은 1분기 대비 다소 내린 상태다. 전일(26일) 리포트를 발표한 키움증권의 박종국 연구원은 2분기 철스크랩 평균 가격을 직전 분기 대비 6.9% 내린 톤당 26만8000원으로 내다봤다.
만약 대한제강의 2분기 철근 판매 단가가 기준 가격과 같이 2.5% 가량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박 연구원의 예상 철스크랩 가격 기준으로 철근-철스크랩 스프레드는 톤당 35만4000원에 형성된다. 지난 1분기 톤당 28만6000원에서 6만8000원 가량 확대되는 것이다.
이에 2분기 영업이익률은 1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달간 증권사들이 예상한 대한제강의 2분기 매출액은 1분기보다 소폭(0.03%) 오른 284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86% 가량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3.6%에서 6.7%로 개선될거라 기대했다.
다만, 전년 동기에 전방산업의 호황 등 여러 요인으로 이익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역기저효과로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30%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대한제강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59%로 낮고 유동비율은 188%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4%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23배다.
안전한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배당을 꾸준히 지급해왔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100~33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1.7%~3.5%다. 만약 올해도 전년과 같은 33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2.7%다(현재 주가 기준).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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