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강세장에서도 '안전 마진'을 기억하자

최근 증시 뉴스를 들여다보면 '강세장'이라는 단어가 빈번히 등장합니다. 26일도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면서 증권사 객장엔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주식시장의 수 많은 변고를 겪은 투자 대가들은 이런 시기일수록 신중하게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이미 내재가치보다 한참 오른 주식에 투자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투자 대가들은 신중한 종목 선정을 위해 '안전 마진'이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안전 마진은 기업의 내재가치와 주가의 차이입니다. 충분한 안전 마진이 확보된 기업을 매수한다는 것은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현저히 낮은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는 의미입니다.

오늘은 피터 컨딜이 안전마진을 갖춘 종목을 고를 때 사용한 기준을 소개해 드립니다. 피터 컨딜은 캐나다의 워렌 버핏이라 불린 펀드매니저입니다. 컨딜이 운영한 컨딜 가치펀드는 33년간 연 평균 15.2%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 주가가 장부가 이하인 경우, 특히 장기부채를 차감한 순운전자본 이하인 경우.

* 주가가 전고가의 1/2 이하인 경우. 특히 역대 최저가이거나 그 근처일 경우.

* 이익을 내고 있을 것. 최근 5년간 이익이 증가했으며, 그 기간 동안 적자를 기록한 해가 없어야 한다.

*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을 것. 특히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해 왔으며, 향후 배당금이 증가해야 한다.

* 장기부채와 은행부채는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하며, 필요할 경우 부채를 늘릴 여유가 있어야 한다.

컨딜은 이러한 기준에 맹목적으로 매달리기보단, 종목 발굴과 분석의 출발점으로 삼는 편이 좋다고 덧붙입니다. 여러분도 컨딜의 조언에 따라 안전마진에 기초한 종목 발굴 습관을 들여 보는 건 어떨까요.

위 내용은 컨딜의 투자 철학과 안전마진에 대한 해석을 담은 책 '안전마진'(크리스토퍼 리소길 지음/김상우 옮김/부크온 펴냄)을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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