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성도이엔지, 클린룸 매출 안정적 성장..기관 '관심'

기관투자자는 최근 성도이엔지 지분을 확대하고있다. 성도이엔지는 27일 오전 10시 현재 전일 대비 0.9% 오른 6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부터 전일까지 누적기준 순매수수량 추이를 살펴보면 외국인투자자는 연초부터 5월 중순까지 꾸준히 지분을 확대했고, 이후 현재까지는 지분을 일부 축소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외인이 지분을 줄이기 시작했던 이 기간 지분을 사들였다.

외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올해 초부터 전일까지 순매수한 성도이엔지 주식은 각각 53.7만주, 33.5만주로 발행주식수의 3.5%,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성도이엔지 주가는 5210원에서 6400원으로 23% 상승했다.





성도이엔지가 지난해 클린룸 관련 매출(하이테크산업설비 부문)의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의 호황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성도이엔지는 클린룸 제작 및 설치(하이테크산업설비 부문)업체로, 플랜트건설과 종합건설시공, 부동산개발 사업도 하고있다. 성도이엔지는 종속회사로 성도건설(중국)유한공사(100%, 지분율)와 성도엘앤디(80.04%)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계기업으로 에스티아이의 지분 19.95%도 보유 중이다. 1분기 매출액 기준 하이테크산업설비의 매출비중이 55%, 플랜트가 27%, 종합건설시공이 16%다.

성도이엔지의 종합건설시공부문은 2014년까지 하이테크산업설비 부문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사업 다각화를 위해 건축사업본부를 분리해 실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건축사업본부는 대기업의 협력사로서 건물 설비에 참여하는 등 공사 건물 건설을 주로 담당한다. 아래의 표에서 건축사업본부의 실적은 종합건설시공 부문에 기록되며, 여기에는 성도건설(중국)유한공사의 사업이 각각 내수와 수출로 잡힌다.

사업부문의 분리와 전방산업의 부진 및 정산 지연의 영향으로 2015년 하이테크산업설비의 매출액은 2014년 대비 37% 감소한 1013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까지 하이테크산업설비로 기록되던 실적이 종합건설시공으로 기록되며 2015년 종합건설시공부문의 매출액은 405억원으로 114% 늘었다. 다만 종합건축공사업 확장에 따른 관리비용 증가로 관련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하이테크사업의 업황 개선과 종합건축공사업의 수주 증가로 해당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2016년 하이테크산업설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81억원(+135%), 159억원(+212%)을 기록했고, 종합건설시공의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509억원(+26%), 3억원(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 흐름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113% 늘었다. 다만 순이익은 30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하이테크산업설비가 541억원, 종합건설시공이 16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 251% 늘었다.



회사 측은 올해 시장 상황도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반도체 시장의 경우 최근 제4차 산업혁명 이슈로 AI, IoT 산업과 3D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 등으로 해당 업체들의 투자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BOE와 COST 등의 업체에서 OLED 관련 생산설비 투자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OLED 수요 증가로 디스플레이 시장 역시 활발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건설 수주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민간 수주를 중심으로 국내 건설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며 건설투자는 2015년 대비 8% 늘어난 223조원을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17년 건설경기 전망에 따르면 2017년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230조원 가량을 기록하는 등 건설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성도이엔지는 지난해 건축사업본부 활성화를 위해 건설업체 유명이엔씨의 대표이사를 지낸 이언웅 사장을 건축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성도이엔지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건축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성도이엔지의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90%, 유동비율은 182%다. 차입금은 거의 없어 이자비용이 미미하다.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35배다.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도 풍부하다. 성도이엔지가 보유한 순현금자산은 2013년 75억원에서 2016년 514억원으로 연평균 92%씩 늘며 꾸준히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는 436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990억원 대비 약 44% 가량이다.



배당매력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50~1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1.0%~1.9%다. 배당성향은 2%~9%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전년과 같은 10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1.6%다(전일 종가 기준).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4.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