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솔씨앤피, 최저가 근접.. PER 10배

한솔씨앤피의 주가가 52주 최저가와 근접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한솔그룹 계열사인 한솔씨앤피는 모바일기기용 도료를 생산하는 업체다.

2016년 1월 27일 상장한 한솔씨앤피의 주가는 같은 해 4월 2만8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상장 4개월 만에 주가가 공모가인 1만3000원보다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그러나 이후 다소 조정을 받은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최근까지 1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6일 오후 1시 34분 현재 주가는 전일보다 0.4% 내린 1만2200원으로, 상장 이래 최저가인 1만800원과 비교하면 13% 높은 수준이다.





한솔씨앤피가 생산하는 모바일용 도료는 주로 중저가 스마트폰에 적용된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나,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보급률이 상승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한솔씨앤피는 2016년 1월 인도에 법인을 설립했다. 현지 생산을 통해 신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해당 법인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 법인의 매출 반영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한솔씨앤피는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23일 리포트를 발표한 KB증권의 백영찬 연구원에 따르면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 정체 영향이 컸다.

한솔씨앤피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27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중국과 베트남 법인 매출액은 각각 39%, 13% 줄었다. 인도 법인의 매출액은 6억원 가량 발생했으나, 업계의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과 지배지분 순이익은 매출액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 줄어든 9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53% 감소한 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이 부진했던 가운데, 신규 법인의 설립으로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의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올해 1분기 판관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8%p 상승한 27%다.

판관비의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급여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서 12%로 올랐다. 급여는 상대적으로 고정비의 성격을 지닌 만큼, 향후 매출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솔씨앤피는 모바일기기용 도료의 매출액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백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내장재용 도료와 모바일 잉크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사업을 통한 고객사의 다각화는 한솔씨앤피의 중장기적인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한솔씨앤피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4%로 낮고 유동비율은 250%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7%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9배다.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지난해 주당 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연말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3.5%, 배당성향은 37%다. 만약 올해도 500원을 지급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 기대배당률은 4.1%다.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