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올 초부터 5월 19일까지 22만4347주(총 발행주식수의 0.9%)를 순매도했다. 그러다 최근 한 달간 10만4423주를 순매수하며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부터 전일까지 9일 연속으로 율촌화학 주식을 사들였으며, 해당 기간 주가는 2.2% 올랐다.
농심홀딩스의 자회사인 율촌화학은 포장지 제조업체다. 약 35%의 매출이 계열사인 농심으로부터 발생하는 만큼, 안정적인 매출처를 바탕으로 업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율촌화학의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 매출 증가 폭이 미미했던 가운데, 유가 상승으로 PP레진 등 포장지 원재료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율촌화학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1%) 증가한 1120억원을 기록했다(이하 개별 기준). 약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소재 사업의 매출액은 9% 증가했으나, 주요 사업인 포장 사업의 매출이 2%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1분기 미 서부텍사스유(WTI) 평균 가격은 배럴당 51.82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했다. 이와 함께 율촌화학의 매출원가율이 82%에서 84%로 2%p 상승해 이익이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35% 줄어든 87억원, 56억원이다.
율촌화학은 특수관계자인 농심으로부터 1분기에 3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422억원 대비 7% 줄어든 수준이다. 주요 고객사향(向) 매출이 감소하면서 포장 사업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율촌화학은 농심에게 라면용 포장지를 판매하기 때문에, 라면 판매량에 따른 포장 사업의 매출 등락이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농심의 라면 매출 둔화로 율촌화학의 농심향(向) 매출도 감소세다.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농심의 매출액과 함께 율촌화학의 농심향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다만, 업계는 2분기부터 농심의 라면 영업실적이 반등할거라 전망한다. 5월 16일 농심 리포트를 발표한 하이투자증권의 이경신 연구원은 2016년 말 가격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 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2분기 라면사업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2% 오른 3244억원으로 내다봤다.
율촌화학은 매년 꾸준히 5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해왔다. 최근 5년 간 시가배당률은 3.6~6.2%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농심홀딩스와 5명 특수관계인이 율촌화학의 지분을 65%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올해도 고배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약 올해도 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3.6%다.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9.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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