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株] 서진시스템, 금속부품 가공의 강자

통신장비 및 휴대폰 부품 제조사인 서진시스템은 지난 3월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3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는 2만5000원에 확정됐다. 당시 청약 경쟁률은 742.06 대 1을 기록했다.

서진시스템의 전일(29일) 종가는 3만8750원으로 공모가 대비 50% 높다. 30일 오전 9시 2분 현재는 전일 대비 0.2% 내린 3만8650원을 기록 중이다.

▷ 통신부품 주조에서 반도체, 자동차 부품까지 사업확장



1996년 설립된 서진시스템은 통신부품 다이캐스팅 및 메탈 가공 사업으로 시작했다. 2011년에는 베트남 법인 설립, 자가 공장을 준공하면서 베트남에 주력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2015년에는 시스템 설계 기술을 보유한 텍슨을 인수하면서 통신장비 부품을 비롯해 반도체,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6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서진시스템의 사업 부문은 통신 장비, 모바일, 반도체, ESS(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자동차 부품 부문으로 총 6개다. 사업 초기 분야인 통신 장비 부품은 설립 이후 줄곧 통신 사업자(SKT, KT, LGU+)에 납품해왔다. 통신 장비 부품은 RRH, 소형 중계기 등의 함체, DU 등 기지국 장비를 말한다.

이후 2013년에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로 거래처를 넓혔고 2014년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스마트폰 메탈케이스 등 모바일 부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신규 사업 분야인 반도체 부품은 식각 및 증착 장비의 구동장치, 구조물 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에 독점공급되고 있다. ESS 부품은 삼성SDI에 공급 중이다.

서진시스템은 이러한 금속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 부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사업 다변화를 통해 매출 고성장을 실현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직전년 대비 113% 증가한 1659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4년(2013~2016) 평균 매출 성장률은 68.3%가 됐다.

통신장비부품(이하, 통신부품)의 매출액은 2014년 345억원에서 2015년 406억원, 2016년 918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기존 사업분야 뿐만 아니라 2015년에는 모바일 부품(301억원), 2016년에는 반도체장비 및 ESS 부품(248억원)의 고성장으로 외형이 확대됐다.

서진시스템은 1분기 말 기준 9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 메탈케이스를 생산하는 베트남법인, 서진비나(지분율 100%)를 2014년 11월에 설립했다. 그리고 2015년 12월 텍슨(지분율 99.76%)을 인수하면서 텍슨의 100% 자회사인 텍슨비나, 텍슨차이나, 텍슨USA를 종속회사로 신규편입시켰다.



지난해 매출액 증가에 비해 영업이익 성장 폭이 적다. 매출액은 777억원에서 1659억원으로 113%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증가는 9%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15년 12월에 인수한 텍슨의 영향이다. 2015년 매출액 476억원에 -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적자 회사를 서진시스템이 인수한 뒤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률은 3%다.

매출 성장과 함께 주요 비용도 늘었다.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원재료 매입 규모가 커지고 생산 인력 증대에 따른 급여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 매입액이 161억원에서 773억원으로 381% 증가했다. 이 외에 급여가 237% 증가한 328억원, 감가상각비는 59% 증가한 100억원을 기록했다. 감가상각비는 지난해 8월 완공한 베트남 신공장에 대한 비용이 크게 반영됐다.

서진시스템은 지난해 8월 알루미늄 잉곳 공장을 완공해 잉곳 양산부터 다이캐스팅, 정밀가공, 도금 도장 조립까지 전공정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수율개선과 원가절감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유형자산 증가('15년 917억원→'16년 1197억원)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 등 고정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분기 매출과 이익도 모두 성장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63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68억원이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외환관련손실폭의 증가(13억원→56억원)로 17% 감소한 2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다.



▷ 다양한 전방산업, 5G 수혜 기대

서진시스템은 다양한 전방산업을 보유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은 5G(5세대 이동통신)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회사 측도 국내5G, 인도 및 베트남4G 투자확대로 통신부품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네트워크 기반의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RRH, 소형 중계기 등의 함체, DU 등 기지국 장비 등 통신장비부품을 생산하는 서진시스템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진시스템의 자회사인 텍슨은 국내의 유일한 DU 설계, 제조업체로써 삼성전자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 공모자금 58%는 차입금 상환, 시설투자에 23% 투입

이번 공모를 통해 모인 자금은 총 367억5000만원이다. 이 중 발행제비용과 구주매출대금을 제외한 323억3800만원 가량이 순수 입금되는 금액이다. 서진시스템은 재무구조를 건실화하기 위해 189억원을 차입금 상환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시설자금(76억원)과 운영자금(58억원)은 올해 안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설자금은 통신장비 부품을 만드는 금형공장에 10억원을 투자하고, 전기자동차 밧데리 케이스 등의 생산설비에 56억원을 투자한다.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32%, 유동비율은 95%다. 공모자금으로 차입금을 일부 상환해 차입금 규모는 전분기 대비 86억원 줄어든 757억원이 됐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31%로 전분기 대비 6%p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5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2.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