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업체 연우의 주가가 하락세다. 지난해 연우의 주가는 5만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으나, 4분기부터 내리기 시작해 올해 3월 24일 52주 최저가인 2만7700원에 도달했다.이후 약 2개월 간 반등하다 최근 들어 다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22일 오후 1시 54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3% 내린 3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연우의 주가는 17% 가량 하락했으며, 현재 주가는 52주 최저가 대비 10% 높은 수준이다.
주가 하락은 1분기 어닝 쇼크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66억원(전년 동기 대비 +3%), 23억원(-60%)으로 증권사 예상치를 각각 1%, 60% 하회했다. 또한, 지배지분 순손실은 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업계는 부진한 실적의 주요 배경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를 꼽는다. 연우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 기업은 향후 수요를 미리 예측해 용기업체로부터 제품을 선구매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사드 결정 이후 교류를 압박해오던 중국은 지난 3월 방한상품 금지령을 내렸다. 이에 1분기 국내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으며, 규제의 영향이 온전히 반영된 4월에는 67% 가량 더 크게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면세점이나 명동 등 주요 상권에서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고객사들이 재고관리에 들어가며 연우의 매출 성장이 다소 둔화됐다.
화장품 브랜드 업계에서 방한 금지의 여파는 이번 2분기에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주요 고객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매출 부진과 함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고객사들의 2분기 수요 감소 예측은 이미 연우의 1분기 실적에 반영돼,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성장 폭이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1개월 간 증권사들은 연우의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649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1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매출원가의 증가로 인해 크게 감소했다. 연우는 사업 특성상 별도의 마케팅 활동을 필요로 하지 않아, 매 분기별 판관비율은 10% 내외다. 반면, 매출원가율은 약 80~90%에 달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인건비 또한 90%가 매출원가로 발생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연우의 임직원은 15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명(5%) 늘었다. 이와 함께 인건비의 매출 대비 비중이 26%에서 29%로 3%p 증가했다. 인건비는 고정비의 특성을 갖고 있어, 매출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경우 비용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상반기는 사드 이슈 등의 여파로 다소 부진하나,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를 띌 전망이다. 지난 13일 유진투자증권의 이선화 연구원은 3분기부터 전방업체가 사드 보복에서 회복되는 시기라 파악했다. 또한, 하반기에 신공장의 수출 물량도 늘어나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거라 기대했다.
최근 한 달간 증권사들이 예상한 연우의 2017년 연간 매출액은 2550억원(전년 대비 +9%), 영업이익은 225억원(-10%)이다. 상반기 이익 부진을 하반기에 다소 보완해 영업이익은 10%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4.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다. 주가가 최고가 대비 많이 내렸지만, 이익도 줄면서 여전히 이익과 자본 대비 프리미엄을 받는 상태다. 향후 이익 회복이 더디면 프리미엄이 더욱 줄 수 있음에 유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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