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카카오도 떠나는 코스닥, 정말 종목이 없나?

지난 14일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카카오가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일정대로 진행되면 오는 23일까지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마치고, 9월쯤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에서 카카오를 볼 수 있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의 코스피 이전은 새로운 소식은 아닙니다. 한때 코스닥 시총 1위였던 네이버가 그랬고, 동서도 코스피로 옮겼습니다. 거듭된 시총 상위 기업의 코스피 이전에 코스닥은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진 '2부 리그' 취급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옵니다.

올해 특히 코스피 강세에 비해 코스닥은 현저히 상승 폭이 적어 위와 같은 설명에 힘이 실리는 듯합니다. 마침 5월에 전월 대비 16% 감소한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정말 코스닥 시장엔 투자할 종목이 없을까요? 아이투자 종목발굴 솔루션 중 '마이쇼핑' 메뉴의 '아이투자 추천' 기준을 통해 여러 투자지표가 우수한 코스닥 종목을 찾아봤습니다.

결과는 아래와 같았는데요. 대원산업과 동원개발, KB오토시스 등 5개 기업이 골라졌습니다.


(자료: 아이투자 골드다이아 마이쇼핑 서비스)

마이쇼핑 서비스의 아이투자 추천 기능은 기준이 엄격합니다. 전체 상장사 중 이를 모두 만족하는 기업은 14개뿐인데, 9개는 코스피 그리고 5개는 코스닥에 속해 있습니다.

코스피 보다 수가 적긴 하지만, 전체 코스닥 종목이 일괄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을 정도는 아닌 셈입니다. 또한 아이투자 퀀트클럽의 턴 어라운드 전략은 20개 보유 종목 평균 10개 이상을 코스닥에서 편입했지만 지난 5년간 누적 150% 성과를 냈습니다.

코스닥 시장은 1170여 개 종목이 상장돼 있습니다. 일부 종목의 현상이나 특정 기간 시장 데이터를 근거로 전체 코스닥 시장을 외면하는 건 저평가 우량주를 찾는 투자자의 효용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프로야구도 정말 잘하는 선수는 2군에 있든 1군에 있든 실력에 따라 명성을 얻게 마련입니다. 물론 계속 잘한다면 1군으로 승격되겠지요.

그러니 정말 잘하는 선수가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 2군에 있다면, 팬 입장에선 좋은 기회가 아닐까요? 인기가 올라가기 전에 사인이라도 쉽게 받을 수 있을 테니 말이죠.

성공한 투자자들은 외면받는 시장이나 업종에서 기회를 찾았다는 점을 돌아보며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