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오늘의 승부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량주 중 중장기적으로 관심권에 둘만한 종목을 공개하는 코너입니다. '큰손'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거나 실적 개선의 촉매가 발생한 종목,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 등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에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오늘부터 관심권에 두는 종목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연기금이 한미글로벌에 대해 매수 기조를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최근 1개월간 이 회사 주식 7.7만주(지분 0.7%)를 순매수했다. 올해 누적 순매수량은 42.6만주(3.9%)로 늘었다. 16일 오전 11시 19분 현재 전일 대비 0.8% 내린 1만1600원을 기록 중이다.
한미글로벌의 수익성은 최근 하락세다. 다만 이런 가운데 ▲ 수주잔고가 지난 2015년 4분기 말을 저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점 ▲ 주요 자회사의 꾸준한 외형 성장 ▲ 배당 매력이 눈길을 끈다.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2012년 3.3%을 저점으로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 2015년 9.3%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올해 1분기 연환산 기준 (최근 4분기 합산) 7.3%로 낮아진 상태이다.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급여 부담이 높아진 점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매출 내 급여 비중은 53.6%로 전년 동기 대비 2.6%p 상승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1%로 전년 동기 대비 2.1%p 하락했다. 해외 용역형 CM(건설관리) 수주확대를 위한 인력 채용이 관련 비용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미글로벌의 수주잔고가 증가세로 돌아선 점은 관심을 두고 지켜볼 부분이다. 이 회사 수주잔고는 2014년 2분기 이후 내리 감소세를 나타내다 2015년 말을 저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1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삼성그룹의 반도체, OLED 공장 투자로 CM(건설사업 관리)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수주증가세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주요 종속기업인 오택(OTAK)의 외형 성장세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미국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인 오택의 매출액은 지난 2012년 335억원에서 지난해 455억원으로 4년간 36% 증가하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4억원에서 26억원으로 뛰었다.
오택은 지난 1월 데이씨피엠(DAYCPM)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데이씨피엠은 미국 공공건축 분야에서 활동하는 CM, PM(건설프로젝트 관리) 회사이다. 지난해 약 11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했다. 주당배당금은 지난 2011년 150원으로 전년 대비 50% 줄었다. 하지만 2012년부터 계단식 인상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 3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배당금과 15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 2.60%로 국고채 3년물 시장금리(1.68%)의 1.5배다.
한미글로벌은 건설사업관리 사업자다. 건설사업관리는 원가·공사 기간(공기)·설계·시공·감리·사후 관리 등 건설 프로젝트 전 영역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시행사가 원가 절감, 공기 단축, 품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아웃소싱 계약이다.
건설사업관리는 리스크 부담 여부에 따라 책임형과 용역형으로 나눠진다. 책임형은 공사비 및 공기에 대한 책임과 위험을 부담한다. 공사 진행 과정에 따라 수익성이 변동한다. 반면, 용역형은 서비스 수수료만 받기 때문에 수익이 고정된다. 15일 종가 기준 한미글로벌의 투자지표는 PER 13.7배, PBR 1.34배, ROE 9.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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