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MRI 우량주] 아비코전자, '인덕터'가 이끈 성장

아비코전자는 인덕터, 저항기 등의 전자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16일 오후 1시 21분 현재 전일 대비 1% 오른 7820원을 기록 중이다.

아비코전자의 주식MRI 점수는 22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가운데 6번째로 높다. 아이투자 자체 개발 솔루션인 주식MRI 분석은 중장기적인 성과를 평가해 점수를 부여한다. 아비코전자는 5개 항목 중 재무안전성, 수익성장성, 현금창출력에선 5점을 받았으며, 사업독점력은 4점, 밸류에이션은 3점으로 대부분의 항목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실적 증가로 수익성장성 '만점'



아비코전자의 실적은 2013년부터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과 함께 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장성은 만점인 5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06억원으로 2012년과 비교해 7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8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100억원으로, 영업손실 3억원, 당기순손실 46억원을 기록한 2012년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안정적으로 개선돼, 2012년 1.1%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3.8%까지 올랐다(2012년 1.1% → 2013년 7.8% → 2014년 11.7% → 2015년 12.5% → 2016년 13.8%).

순이익도 영업이익과 움직임이 비슷하다. 다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과 자산손상차손과 기타의대손상각비가 발생한 2012년에는 영업외비용이 커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이 현저하게 적었다.



매출 성장을 이끈 제품은 스마트 기기의 노이즈를 제거하는 부품인 시그널 인덕터다. 지난해 연간 기준 시그널인덕터 매출액은 27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중 35%를 차지한다. 이는 2012년과 비교해 162%(172억원) 늘어난 규모다. 아비코전자는 2011년 시그널 인덕터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2012년부터는 자동화 생산라인을 증설해 2013년부터 고객사내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 외에도 상품 중 칩레지스터(매출비중 25%, 2016년 연간 기준)의 매출이 2012년 103억원에서 203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2012년 매출 비중이 미미했던 초소형파워인덕터(LLP)의 매출은 지난해 74억원까지 규모가 늘면서 전체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7억원, 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13.2% 줄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여전히 2017년에도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

전일(15일) 리포트를 발표한 메리츠종금증권의 구성진 연구원은 2017년 매출액이 892억원(전년 대비 +10.6%), 영업이익이 124억원(+14.6%)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에는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시가 지연돼 실적이 부진했지만, 시그널인덕터의 필요성이 커져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그널인덕터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312억원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 재무안전성 5점...풍부한 현금과 배당매력까지

재무상태도 5점 만점이다. 2017년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9%로 낮고, 유동비율은 354%로 높다. 2012년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차입금을 늘려 부채비율은 64%,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26%까지 높아지기도 했지만 곧바로 차입금을 상환했고, 최근에는 부채비율과 차입금 비중이 2011년 이전보다 낮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차입금에 의해 발생하는 이자비용도 감소하고 있으며, 영업이익 역시 늘면서 이자보상배율도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아비코전자의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총차입금)은 515억원으로 전일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이다.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수익성도 높아지면서, 매년 주당배당금도 늘고 있다. 2012년 30원이던 주당 배당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22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가배당률도 0.7%에서 3%까지 높아졌다.

올해도 주당 22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면 전일 종가인 7740원 기준 시가배당률은 2.8%다.



▶ ROE 변동 커...사업독점력 4점

사업독점력은 4점이다. 사업독점력을 결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의 등락이 커 감점 요인이 됐다. ROE의 변동 원인을 듀퐁분석을 통해 살펴봤다.

듀퐁분석은 ROE를 기업의 마진을 나타내는 '순이익률', 자산을 통해 얼마나 많은 매출을 내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총자산회전율', 부채 활용 정도를 나타내는 '재무레버리지' 3가지 요소로 나눠 분석한다.

눈에 띄게 등락이 큰 지표는 순이익률이다. 위에서 살펴본대로, 2008년과 2012년에 영업외손실이 크게 발생한 것과 관련이 있다. 자산회전율과 재무레버리지는 순이익률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자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며 재무레버리지는 낮아지고, 매출은 성장하며 자산회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2014년 이후에는 실적 개선과 함께 순이익이 상승해 10% 이상의 ROE를 유지하고 있는만큼, 실적 성장이 계속 이어진다면 높은 ROE와 함께 사업독점력 점수가 개선될 여지도 보인다.



▶ 밸류에이션 3점...PER 10배, PBR 1.2배

실적이 우상향하며 최근 약 2년 동안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2015년 8월 41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현재 7800원 수준으로 90%가량 상승했다.

전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0.7배, 주가순자산배수는 1.27배다. 과거 이익 대비 주가에 반영된 기대에 비하면 현재 주가가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이익 증가와 함께 주가가 올라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밸류에이션 항목에서는 3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