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삼표시멘트, 삼표 그룹에 안착..기관 연일 관심

최근 삼표시멘트에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오후 2시 45분 현재 삼표시멘트는 전일 대비 0.4% 오른 3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9일 연속으로 삼표시멘트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삼표시멘트 주식은 총 5만1227주(발행주식수의 0.05%)다. 이는 올해 들어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주식 9만3053주의 55%에 해당한다. 한편, 최근 9일 간 삼표시멘트 주가는 3800원에서 3765원으로 0.9% 하락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 2002년 주식회사 동양의 시멘트 사업부문이 분리되면서 동양시멘트로 설립됐다. 이후 2015년 9월 삼표그룹의 계열사가 됐고, 2017년 3월 상호를 삼표시멘트로 변경했다.

삼표그룹 편입 이후 삼표시멘트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분기 주요 제품의 가격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내렸음에도, 판매량 증대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

주요 제품인 포틀랜트시멘트, 크링카, 슬래그시멘트의 1분기 가격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 11%, 2%씩 인하됐다. 그럼에도 매출액은 32% 증가한 1598억원을 거뒀다(이하 연결 기준).

매출액이 늘었으나 원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국제 유연탄(호주 뉴캐슬) 1분기 가격은 81.6달러/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급등했다. 유연탄은 원재료 가운데 78%의 매입 비중을 차지해, 가격 등락에 따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원재료비 부담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63억원을 거뒀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58% 줄어든 18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삼표시멘트는 삼표그룹 편입 이후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수관계자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11개의 특수관계 기업들로부터 1분기 18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특수관계자 거래 매출액인 75억원보다 142% 늘어난 수준이다. 레미콘 업체인 삼표산업향(向) 매출액이 11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러한 특수관계자 간의 거래는 연결조정으로 인해 앞서 언급한 1분기 매출액에서 제외됐다. 연결조정 전 매출액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779억원이다.

매입액의 증가도 눈에 띈다. 삼표시멘트의 특수관계자 거래 매입액은 지난해 1분기 122억원에서 올해 1분기 201억원으로 38% 늘었다. 201억원 가운데 그룹사 지배기업인 삼표로부터 매입한 금액이 102억원에 달한다.

삼표시멘트는 대부분의 시멘트 원재료를 특수관계자 외에서 매입하고, 석회석의 경우 종속회사인 삼표자원개발에서 주로 매입한다. 따라서 삼표로부터 발생한 매입액은 원재료 관련 비용이 아닌 임대료나 운반비 등일 것으로 추정된다.



삼표시멘트의 최근 재무상태 개선 속도는 눈여겨 볼만 하다. 지난 2013년 삼표시멘트(구.동양시멘트)는 과도한 채무로 인해 춘천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2015년 3월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종결 이후 삼표그룹에 편입되면서 재무구조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회생채권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통해 이자율을 1.0%p 줄여 금융비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이자비용은 288억원으로 2016년 1분기 대비 34%, 2015년 1분기 대비 49%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40%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2배다.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