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신세계 I&C, IT사업과 '쓱' 페이에 집중

최근 신세계 I&C가 데이터센터 신축에 552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시설 투자는 올해 5월 29일을 시작으로 2019년 6월 30일 종료 예정이다. 투자금액 552억원은 지난해 자기자본의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세계 I&C는 13일 오전 9시 26분 현재 전일 대비 0.1% 오른 7만8800원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이어지고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초부터 전일까지 누적기준 3만3820주를 순매수했으며, 이는 발행주식수의 2%에 해당한다. 본격적인 매수세는 지난 3월부터 이어졌다.





신세계 I&C는 최근 IT사업부 중심으로 매출 비중도 변했다. 신세계 I&C는 그룹 내 IT서비스를 담당하는 업체로, IT서비스 사업은 크게 시스템운영(SM), 시스템통합(SI), 지능형 빌딩 시스템(Intelligent Building System, 이하 IBS)으로 구분된다.

IT서비스 사업 외에 밸류서비스 사업부는 디지털미디어, 통신단말기 등을 유통하며, 플랫폼사업부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인 SSG PAY 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 올해 1분기 매출 비중은 ITO 사업부(ITO1, ITO2를 포함) 65%, 밸류서비스 사업부 25%, 플랫폼 사업부 10%다.

2013년 이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IT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ITO 사업부의 매출액이 연평균 26%가량 성장한 반면 밸류서비스사업부의 매출액은 2013년 1064억원에서 2016년 731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지난 2013년 밸류서비스 부문의 매출액이 ITO 부문보다 매출 비중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그간 매출 구조에 큰 변화가 있었던 셈이다.

올해 1분기도 ITO 부문의 성장은 이어졌다. 1분기 ITO 매출액은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반면 밸류서비스의 매출액은 13% 감소한 170억원이 됐다. 플랫폼 부문의 매출은 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각 사업부문별 영업이익률은 ITO가 10%가량으로 높고, 밸류서비스는 1~2%가량으로 낮은 편이다. 따라서 매출 비중의 변화는 추후 신세계 I&C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최근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던 것은 2015년 SSG PAY 출시로 관련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2013년 7% 가량이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3%까지 내렸고, 같은 기간 외주용역비는 448억원에서 1002억원으로 124% 늘었다. 외주용역비의 증가로 매출원가율은 79%에서 84%로 5%p 상승했다. 이와 더불어 SSG PAY가 출시됐던 2015년, 관련 광고·판촉비가 발생해 판관비율이 16%까지 올랐던바 있다.



판관비의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광고선전비는 2013년 1억원에서 2016년 33억원으로 매년 증가했고, 판촉비도 14억원에서 51억원으로 264% 늘었다. 올해 1분기 판촉비는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가량 증가했으나, 이 외 지급수수료와 경상연구개발비 등에서 비용을 절감하며 판관비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경상연구개발비는 2014년 12월 연구개발 담당 조직인 S-LAB 사업부를 신설하며 2015년 16억원이 처음 발생해 2016년 29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12월부로 S-LAB이 이마트 내부조직으로 편입되며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경상연구개발비가 감소했다. 비용 통제 성공으로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p 상승한 6%로 회복세를 보였다.



신세계 I&C는 IT서비스와 SSG PAY의 플랫폼 역할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SSG PAY관련 매출이 크게 늘고있진 않으나, 결제시 발생하는 잔돈을 SSGS 머니로 충전하는 '잔돈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SSG PAY를 계열사 유통채널을 넘어 주유, 레저, 항공 및 공과금과도 연계해 실용성을 높일 예정이다.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2.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4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