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영풍정밀, 외국인&기관 '사자'..배경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영풍정밀을 동반 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9일 오전 9시 35분 현재 영풍정밀은 전일 대비 0.3% 내린 9110원을 기록 중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5/8~6/8)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7634주(지분 0.05%)를, 기관은 5만5740주(지분 0.3%)를 각각 순매수했다. 연초 대비 누적 순매수량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2만주(0.7%)와 23.1만주(1.5%)로 늘었다.

기업가치 측면에서 영풍정밀은 ▲ 실적 개선 ▲ 자산가치 ▲ 시중 금리를 웃도는 배당수익률이 관심을 끈다.



올해 1분기 이 회사 매출액은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19% 증가한 6억91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94% 증가한 16억6800만원이다.



영업이익은 6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외주가공을 통한 비용절감 노력이 수익성 상승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매출 대비 외주가공비 비중은 9.9%로 전년 동기 대비 4.0%p 높아졌지만, 같은 기간 원재료비 비중은 37.2%로 6.7%p 하락했다. 덕분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1.0%p 상승한 6.4%를 기록했다.



영풍정밀의 자산가치도 눈길을 끈다. 영풍정밀은 현금과 계열사 주식, 토지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항목별로는 현금과 금융자산이 310억원, 영풍과 고려아연 주식 2178억원, 부동산 319억원이다.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고, 해당 자산의 합계는 2806억원으로 계산된다. 8일 종가기준 시가총액(1440억원)의 거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영풍정밀은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했다. 장기적으로 배당금을 인상했으며, 줄인 적은 한 번도 없다. 지난해 주당배당금 기준 시가배당률은 1.97%로 국고채 3년물 시장금리(1.62%)의 1.2배다.



지난 1분기 말 영풍정밀 수주잔고는 30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증가했다. 10년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2011~2012년 시기 수주잔고가 400억원 내외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호황기에 비해 수주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상태다. 다만, 최근 나타난 개선 추세가 향후 지속될 지 관심을 두고 지켜볼 부분이다.



영풍정밀은 부식과 마모가 심한 석유화학공장 등에서 프로세스용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펌프, 유체·기체·분체 이송배관에 사용하는 밸프를 생산한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투자지표는 PER 17.4배, PBR 0.51배, ROE 2.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