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오늘의 승부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량주 중 중장기적으로 관심권에 둘만한 종목을 공개하는 코너입니다. '큰손'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거나 실적 개선의 촉매가 발생한 종목,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 등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에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오늘부터 관심권에 두는 종목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KSS해운의 1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연간으로는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전일(7일) KSS해운의 주가는 직전일 대비 0.66% 오른 9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일 오전 10시 20분 현재는 전일 대비 0.1% 오른 9130원을 기록 중이다.▷ 1분기 수익성 악화.. 배경은?
KSS해운은 지난 15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38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과 지배지분 순이익은 각각 12%, 45% 줄어든 70억원, 24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수익성이 악화되며 영업이익률은 21.8%에서 18.4%로, 순이익률은 11.9%에서 6.3%로 각각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도입한 신규 선박의 효과와 CVC(연속항차운송계약) 변경 등이 매출 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대형선박 1척이 정기수리에 들어가면서 업계 예상보다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권사 예상치를 각각 5%, 9% 하회했다.
여기에 유가 상승으로 유류비가 증가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KSS해운은 가스와 케미칼화물을 운반하는 해운 업체로, 선박용 연료유와 디젤유가 주요 원재료다. 따라서 분기별 유가 변동에 의해 수익성이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다.
올해 1분기 국내와 국외(싱가포르) 연료유 평균 가격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6%, 93% 증가한 371.3달러/톤, 318.4달러/톤을 기록했다. 디젤유의 경우 국내와 국외 평균 가격은 각각 501.52달러/톤, 485.91달러/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58% 올랐다. 4개 연료 가격의 평균 상승률은 약 74%다.
연료비가 상승하면서 올해 1분기 운항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116억원이다. 운항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에서 30%로 11%p 증가했다. 선박경비의 비중이 22%에서 13%로 9%p 감소했음에도, 운항비용이 크게 증가한 점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 올해 신규 선박 6척 도입.. 성장 기대감↑
KSS해운은 사업 특성상 유가 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으나, 전반적인 업계 불황에 따른 실적 타격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해운업계에 불황이 수 년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도,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23.1%)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E1, 한화케미칼, SHELL 등 국내외 대형 화주와의 연이은 장기운송계약(COA)이 불황을 방어하는 비결로 꼽힌다. KSS해운의 케미칼선 사업은 통상 1년을 계약기간으로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해 Cumene, Base Oil 등의 화물을 운송한다. 가스선 사업의 경우 계약 기간이 정해져있진 않으나, 일반적으로 대형 석유화학 업체들과 5~7년의 장기 계약을 체결해 LPG, VCM 등 가스화물을 운송한다.
지난 2015년에는 해외 대형화주인 SHELL, TRAMMO, JX OCEAN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올해 6척의 신규 선박이 건조될 예정이다.
특히,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가스선 사업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6척의 신규 선박 가운데 5척이 가스선이며, 이 중 3척은 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이다. 3월에 건조된 GAS UTOPIA와 GAS WISDOM을 시작으로 올해 10월 내에 5척의 가스선 모두 운항이 개시된다.
각 신규 가스선 별 계약 내역을 살펴보면 GAS WISDOM과 GAS YOUNG은 7년, 나머지 3척은 5년의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 기준으로 규모가 가장 큰 건은 GYXIS와 체결한 GAS WISDOM 계약이다. 7일 원/달러 환율 1124원을 반영하면, 올해 4월부터 2024년 4월까지 1년 단위로 225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5개 선박은 올해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인수되기 때문에, 신규 선박 도입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는 내년부터 온기로 반영될 전망이다. 7일 환율 기준으로 5개 선박의 총 기대 매출액은 약 3912억원이다.
회사 측은 1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신규 선박 도입 효과로 2분기 이후부터 크게 개선돼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또한 올해 연간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KSS해운의 2017년 연간 매출액은 1780억원(전년 대비 +26%), 영업이익은 372억원(+14%)이다. 회사 측 전망보다는 다소 보수적이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 수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 차입금 증가에도 현금흐름 양호.. 일회성 비용 제거시 PER 10배
재무상태 측면을 살펴보면, 차입금 증가로 부채비율은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KSS해운의 차입금 비중은 66%, 부채비율은 237%다.
이는 선박이 건조 및 운항되기까지 투입되는 대규모의 자금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한 영향이 크다. 업계 내 경쟁사들과 비교해보면 KSS해운의 부채비율은 양호한 편이다. 대한해운의 1분기 말 부채비율은 276%, 흥아해운은 469%로 모두 200%를 초과했다.
이런 가운데, KSS해운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속적으로 (+)를 기록해왔다. 선박 등에 대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는 동안에도, 영업활동 측면에서는 꾸준히 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622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537억원 증가했다.
현재 KSS해운은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3.1배다.
1분기 실적과 7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8.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2%다.
2016년 2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비용(사내근로복지금 출연 94억원)을 제거하면, PER은 10.3배로 낮아지고 ROE는 9.5%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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