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우진플라임, 2분기 반등 기대.. PER 10배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급락했던 우진플라임의 주가가 다시 사상 최고가를 향하고 있다. 1985년 설립된 우진플라임은 플라스틱 제품을 성형할 수 있는 사출성형기 제조업체로, 국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우진플라임의 주가는 지난 4월 20일 장 중 사상 최고가인 1만3550원에 도달했으나, 5월 15일 다소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급락했다. 15일 종가는 직전일 대비 14% 내린 1만950원이다.

그러나 급락 이후 주가는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2일 오후 2시 49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6% 오른 1만2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15일 종가와 비교하면 12% 올랐으며,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10% 낮다.





우진플라임의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49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85% 줄어든 2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지배지분 순손실은 27억원으로, 전년 동기 순손실 1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커졌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5월 31일 리포트를 발표한 한국투자증권의 한상용 연구원은 1분기 정국 불안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보류된 가운데 부동산 수수료, 전시회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2억원으로 추정했다.



우진플라임은 지난 2014년 약 20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의 공장 이전을 단행했다. 인천에서 충청북도 보은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하면서, 국내 최대의 사출성형기 산업단지인 우진테크노밸리를 구축했다. 공장 이전 이후 연간 생산능력은 2000대에서 2500대로 25% 증가했다.

특히, 중대형 장비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증설이 이뤄진 점이 인상적이다. 그간 우진플라임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소형 제품에 집중돼있었으나, 증설 이후 DL-A5 등 중대형 장비의 비중이 높아졌다. 중대형 장비는 유럽 등 해외에서 수요가 많아, 향후 수출 판매의 증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중대형 장비 비중의 상승은 판매 단가의 변화에도 드러난다. 2015년 제품 평균 단가는 9934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2016년에는 1억570만5000원으로 2015년보다 6% 더 올랐으며, 5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하면 25% 높은 수준이다.



제품 평균단가가 상승한 가운데, 아웃소싱으로 조달하던 부품 생산을 내재화하면서 원가율까지 개선됐다. 회사 측은 공장을 이전하면서 기존 80%에 달했던 아웃소싱 비중을 20% 내외까지 낮췄다.

이에 따라 2014년 83%를 기록했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73%로 낮아졌다('14년 83%→'15년 81%→'16년 73%). 판관비율의 경우 대규모 시설투자에 따른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증가로 2015년 25%까지 올랐으나, 이후 안정화되면서 지난해 20%로 하락했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모두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이 반등했다. 2016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7.1%로, 시설 투자가 진행되기 이전인 2012~2013년보다 1%p 이상 높아졌다.

우진플라임은 원가율 개선을 위해 내재화 공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3월 31일 발표한 신규 시설투자 공시에 따르면, 내재화 확대로 원가경쟁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목형 및 가공공장 증설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증설 기간은 2017년 3월 31일부터 9월 30일이며, 투자금액은 약 159억원이다. 건물 건축비에 58억원, 기계설비에 101억원이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1분기 일시적 부진을 딛고, 2분기부터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반등이 기대된다. 한 연구원은 1분기 말 수주 잔고가 695억원에 달하고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2분기부터 이익 증가 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이 예상한 2017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2630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 22% 늘어난 200억원, 180억원을 기록해 매출액보다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우진플라임의 재무상태는 유의할 점이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77%,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49%로 높은 편이다. 2014년 공장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외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이 주된 이유다.

다만, 이자보상배율은 3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또한 차입금을 상환해나가면서 부채비율도 개선되고 있다. 2015년 1분기 57%까지 늘었던 차입금 비중은 2년 동안 8%p 가량 낮아졌으며,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89%p 하락했다.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