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크래프트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분기 기준으로 5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 현재까지 주가는 변동이 미미한 편이다.31일 오후 2시 2분 현재 아이크래프트의 주가는 전일과 같은 60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 10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날부터 현재까지는 1.1% 하락했으며, 2016년 8월 1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9700원과 비교하면 38% 낮은 수준이다.
아이크래프트는 KT와 같은 기간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핵심망 및 접속망 구축사업을 한다. 주로 연말에 네트워크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1분기는 통상적으로 비수기에 해당한다.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1분기 이후 5년 만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04억원을 거뒀으며, 영업이익과 지배지분 순이익은 각각 8억원, 7억원으로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이하 연결 기준).
각 사업부문이 모두 고르게 성장한 점이 눈에 띈다. 네트워크 및 솔루션 장비판매 사업은 신규 고객사 확보와 함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인터넷 핵심망 구축 및 유지보수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네트워크 핵심망 공급업체들은 기간통신사업자의 심사를 통과해야 공급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심사를 거쳐 초기에 선정된 공급업체에게 유지보수, 교체수요 등이 한정되기 때문에 후발업체의 진입이 어려운 편이다. 다시 말해, 시장 진입에 성공해 고객사를 확보하고 나면 핵심망 구축 이후에도 보수 및 교체수요가 안정적으로 발생한다.
이런 가운데, 신규사업인 브랜드세이퍼의 1분기 매출이 33%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기반으로 아이크래프트는 지난 2013년 위조/변조 방지 솔루션인 브랜드세이퍼를 개발해, 2015년 3월 프로그램 등록을 마쳤다.
브랜드세이퍼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특수잉크가 입혀진 홀로그램 스티커의 위/변조를 감지하는 기술이다. 소비자나 점원이 앱을 통해 제품을 판독하면,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운영자에게 위치와 정보가 전달된다. 이를 토대로 운영자는 감별 결과와 함께 유통 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브랜드세이퍼의 판매 실적은 기타 사업부문의 매출로 인식된다. 2015년 1분기 3000만원에 불과했던 기타부문 매출액은 올해 1분기 16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만에 매출액이 58배 가량 늘었다.
브랜드세이퍼 사업은 의류 브랜드 블랙야크, 화장품 브랜드 A.H.C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성장 중이다. 최근에는 차바이오텍의 계열사인 화장품 업체 차바이오F&C와도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2월 4일 해당 제품에 대해 미국에서 정식으로 특허를 취득했다.
또한,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국제 위조방지 기술 전시회에 참가해 현지 사업 파트너를 선정했으며, 올해부터 중국 업체들에 제품 공급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끊임없이 '짝퉁'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브랜드세이퍼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이크래프트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3%로 낮고 유동비율은 350%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8%며, 이자보상배율은 78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50~1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1.0%~3.7%다. 배당성향은 14%~38%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전년과 같은 10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전년 대비 0.2%p 상승한 1.7%다.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5.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다.
프린트
이메일
블로그 담기
점수주기
(댓글 0개)
